미얀마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스스로를 형제(Pauk-Phaw)의 우애를 가진 국가로 표현해 왔다. 미얀마에서는 올해 4월 신임 대통령이 선출된 뒤,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및 경제회랑 개발, 국경 안보, 전방위적 다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약 1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제 협력 관련 항목 외에도 "전방위적 다분야 협력" 안에는 지식재산권 보호, 언론·미디어 협력, 교육, 문화 관광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받고 있는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전후해 미얀마 현지에서는 중국 관련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대통령의 방중 직전인 6월 9일, 미얀마 일간지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는 미얀마 대통령이 네피도에서 열린 '2026년 중국 영화주간(China Film Week)'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주간은 미얀마와 중국의 수교 76주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참석 자체는 의례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기사는 양국이 문화 분야에서도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 미얀마 대통령, 미얀마-중국 수교 76주년 중국영화주간 개막식 참가 – 출처: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
또 다른 사례로는 '중국-미얀마 우슈(Wushu)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6월 2일 양곤의 중국문화센터(China Cultural Centre in Yangon)에서 "무술을 통한 우애 증진"을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우슈 시범 공연과 무술 퍼포먼스, 토론 등이 진행됐다. 1993년 설립된 미얀마 우슈연맹은 현재 양곤·만달레이 스포츠학교에서 우슈를 교육하고 있으며, 15개 주·지역에 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 측은 앞으로도 우슈 보급 프로그램 개발과 청소년 무술 교육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밝히며, 우슈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문화적 가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언어 교류 측면에서는 미얀마 학생들이 세계 중국어 경연대회에 참가한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올해 4월부터 선발 절차를 진행해 6월 5일 최종 선발자를 발표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중국어 교사이자 공자학당 부원장인 표 수 이(Phyo Hsu Yee)는 이번 대회가 미얀마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언어 능력 향상을 목표로 개최됐으며, 선발된 학생들은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중국어 학습 능력뿐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얀마 학생들의 국제적인 중국어 학습 참여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도됐다.
< 중국 우슈를 활용한 문화 교류(좌), 중국어를 활용한 문화 교류(우) – 출처: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이 밖에 6월 19일에는 양곤 중국문화센터(China Culutral Centre in Yangon)에서 미얀마와 중국 국민 간 우정 강화와 문화 교류 증진을 목표로 한 중국 전통 단오절(Dragon Boat Festival) 축제 및 문화 전시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조화로운 노 젓기, 향기로운 찹쌀로 사랑 나누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개회사에서 단오절이 2009년 유네스코에 등재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통과 공연, 음식, 차 문화를 아우른 이번 행사가 양국 국민 간 우정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6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 관련 문화 교류 소식이 잇따라 보도됐다. 그만큼 미얀마 내 중국과 관련한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MOU 내용을 고려하면, 향후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면서 중국 문화의 유입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미얀마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우호적이다. 주미얀마 대한민국대사관과 한국어학당을 비롯해 한국과 미얀마 간 문화 교류에 힘쓰는 여러 사업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어, 케이팝, 영화, 드라마, 한식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 웹툰, 유학,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까지 관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의 문화적 접근이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와 한국의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우호적 인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대응할 수 있는 채널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충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China-Myanmar bloc pledges shared future,
https://www.gnlm.com.mm/china-myanmar-bloc-pledges-shared-future/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Yangon hosts China-Myanmar Wushu exchange event,
https://www.gnlm.com.mm/yangon-hosts-china-myanmar-wushu-exchange-event/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Traditional Chinese Dragon Boat Festival held in Yangon,
https://www.gnlm.com.mm/traditional-chinese-dragon-boat-festival-held-in-yang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