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 주요 언론은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소식을 잇달아 보도하며 한류의 확산과 변화를 조명했다. 1903년 창간된 스페인의 대표적인 전국 일간지 《아베세(ABC)》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마드리드 공연과 제14회 스페인 케이팝 콘테스트를 연이어 소개했으며, 1882년 창간된 갈리시아 지역의 대표 일간지 《라 보즈 데 갈리시아(La Voz de Galicia)》는 세계 한국 퀴즈대회(Quiz on Korea)에서 세계 10위권에 오른 스페인 참가자를 인터뷰했다. 전국 단위의 유력 일간지와 지역 대표 언론이 각각 한국문화를 다룬 것은 한류가 특정 팬층을 넘어 스페인 사회 전반의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아베세》는 7월 4일 「Madrid, bajo el cielo del K-pop」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공연을 앞둔 마드리드의 분위기를 집중 조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공연을 보기 위해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 각국과 아시아에서도 팬들이 마드리드를 찾았으며, 공연장 주변에서는 응원봉을 든 팬들과 포토존, 굿즈 교환 등이 이어지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변했다. 공연 자체뿐 아니라 공연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팬 문화와 관광 효과까지 함께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다음 날 《아베세》는 제14회 스페인 케이팝 콘테스트를 보도하며 한류의 또 다른 모습을 전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마드리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세비야, 말라가, 테네리페 등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참가자들이 보컬과 댄스 부문에서 경쟁했다. 기사에서는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의 무대와 함께 우승자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K-POP World Festival)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소개하며, 케이팝이 스페인 청년들에게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갈리시아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라 보즈 데 갈리시아》는 퀴즈 온 코리아(Quiz on Korea) 세계대회에서 세계 10위권에 오른 갈리시아 출신 참가자를 인터뷰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한국어는 물론 역사와 전통문화까지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혀 왔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한류 콘텐츠가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개인의 경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스페인 현지에서 한류의 영향력을 증명한 지난 12일 방탄소년단 콘서트 한 장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세 건의 보도는 현재 스페인 한류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방탄소년단 공연 기사는 한류가 도시의 문화와 관광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성장했음을 시사한다.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 팬들이 이동하고, 공연장 주변에서 자발적인 팬 문화가 형성되는 모습은 케이팝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케이팝 콘테스트는 '관람하는 팬'에서 '직접 무대에 오르는 참가자'로 변화한 한류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페인 청년들은 한국어 가사를 익히고 안무를 연습하며 자신만의 무대를 준비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연결되는 기회를 만들어 간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가 모였다는 점은 한류가 특정 지역이나 일부 팬층의 문화가 아니라 스페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퀴즈 온 코리아 참가자의 사례다. 케이팝을 계기로 시작된 관심이 한국어 학습과 한국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로 이어졌다는 점은 최근 스페인 한류의 질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콘텐츠 소비에서 시작된 관심이 한국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학습으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 기사를 종합하면 현재 스페인의 한류는 '관람하는 한류'에서 '참여하는 한류', 그리고 '이해하는 한류'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국 단위 유력 언론인 《아베세》와 지역 대표 언론인 《라 보즈 데 갈리시아》가 각각 공연, 문화행사, 교육적 측면을 조명했다는 점은 한국문화가 스페인 사회에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러한 흐름은 한국문화 확산에도 긍정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을 통해 한국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직접 무대에 참여하며, 나아가 한국어와 역사까지 공부하는 과정은 문화산업과 한국어 교육, 문화교류가 서로 선순환을 이루는 한류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아베세(ABC)》 (2026. 7.4) Madrid, bajo el cielo del K-pop, https://www.abc.es/espana/madrid/madrid-cielo-kpop-20260704005209-nt.html
- 《아베세(ABC)》 (2026. 7.5) El Centro Cultural Coreano acoge el XIV Concurso de K-pop en España, https://www.abc.es/sociedad/centro-cultural-coreano-acoge-concurso-kpop-espana-20260705153931-nt.html
- 《라 보즈 데 갈리시아(La Voz de Galicia)》La Voz de Galicia (2026. 7.4) Quedé entre las diez primeras del concurso mundial sobre Corea
https://www.lavozdegalicia.es/noticia/yes/2026/07/04/quede-diez-primeras-concurso-mundial-sobre-corea/0003_202607SY4P1499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