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7월 11~12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에서 공연을 열었다. 12일 오후 8시에 시작된 공연에는 약 7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공연은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됐으며, 첫 무대는 <훌리건(Hooligan)>으로 시작됐다. 공연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방탄소년단 관련 굿즈를 교환하고, 보랏빛 응원 도구와 피켓을 들고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공연 시작 전 직접 제작한 방탄소년단 굿즈를 교환하는 팬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보여준 퍼포먼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에서 전통 요소와 현대적 무대 구성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에 삽입된 아리랑을 현장에 있던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함께 불렀다. 해당 구간에서는 공연장 스크린에 한복을 입은 팬들의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 7만 여명의 관객이 찾은 알리안츠 아레나 내부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독일어 인사와 뮌헨을 향한 메시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마지막 소감을 제외한 무대 진행에서 한국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영어와 독일어로 관객과 소통했다. 알엠(RM)은 “싱트 미트(Singt mit, 함께 노래합시다)”라고 말하며 관객의 합창을 이끌었고, “크라스(Krass, 멋지다)”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어 독일어로 준비한 긴 문장을 외워 말해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
제이홉(J-hope)은 뮌헨을 처음 방문했다며 “이곳에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장을 찾은 7만 명의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뷔(V)는 FC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ünchen)의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 FC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ünchen) 유니폼을 입고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뷔(V) - 출처: 통신원 촬영 >
직접 만든 피켓과 떼창으로 채운 공연장
공연장에서는 독일 아미(ARMY)들이 준비한 피켓도 눈길을 끌었다. “방탄 You made our inner child happy(방탄은 우리 내면의 아이를 행복하게 했다)”, “내 청춘의 길을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방탄 사랑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관객석에 등장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2060년에도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피켓도 볼 수 있었다.
< “내 청춘의 길을 함께 걸어줘서 고마워 방탄 사랑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관객 - 출처: 통신원 촬영 >
공연 직후 일부 관객은 북받친 감정으로 눈물을 보였다. 공연 1, 2일차에 모두 참석한 독일 국적 알리나(23)는 <라우더 댄 봄스(Louder Than Bombs)>의 첫 라이브 무대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노래를 거의 완벽하게 따라 불렀고, 정국, 진, 지민을 비롯한 멤버들이 관객의 반응에 놀란 듯 보였다고 전했다. 알리나는 이 곡의 첫 라이브 무대가 된 순간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독일 문학과 문화에 대한 관심
알리나는 방탄소년단 음악과 영상에서 발견한 독일 문화 및 문학 요소도 언급했다. 그는 <피 땀 눈물(Blood Sweat & Tears)> 뮤직비디오에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에 나오는 문구를 발견했을 때 놀랐다고 밝혔다. 알엠이 같은 뮤직비디오에서 읽는 인용문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데미안(Demian)』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어를 이해하고 독일 작가들의 작품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방탄소년단을 더 가깝게 느끼게 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나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앨범에 담긴 주제와 메시지가 자신에게 영향을 줬다고도 밝혔다. 그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와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이 자신을 돌아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인이 아닌 관객들과 함께 아리랑을 합창한 순간도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 BTS 컴백 앨범의 제목 '아리랑' 로고가 보이는 알리안츠 아레나 내 스크린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존 시나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알게 된 독일 팬
한 독일 국적 팬은 미국 프로레슬러 겸 배우 존 시나(John Cena)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밝힌 것을 계기로 방탄소년단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음악산업 전문 매체 《빌보드(Billboard)》는 존 시나가 2020년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아미(ARMY) 멤버십을 다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존 시나는 당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통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됐으며, 방탄소년단이 자기 사랑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독일 대중 매체 《빌트(BILD)》는 뮌헨 첫 공연을 앞두고 유럽 각지의 팬들이 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로 모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부 팬들이 공연을 위해 한국어를 배웠으며, 티켓과 숙박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빌트(BILD)≫ (2026.07.11). München im BTS-Fieber: „Wir haben sogar Koreanisch gelernt“, https://www.bild.de/unterhaltung/stars-und-leute/bts-riesen-hype-in-muenchen-um-diese-suedkoreaner-6a51fac467eabcf098949208
- ≪빌보드(Billboard)≫ (2020.09.30). John Cena Re-Ups His BTS ARMY Membership on ‘Fallon’: ‘I Love What This Band Has Done’, https://www.billboard.com/culture/tv-film/john-cena-bts-fallon-interview-video-9457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