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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세계 패션산업이 주목하는 한국 셀러브리티들

2018-07-3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터키 내 유력 일간지 사바(Sabah)719일 자 기사에서 패션 산업계의 한국 스타 주목 현상을 다뤘다. 문화평론가 데미렐(Idil Demirel)’이 기고한 이 칼럼은 최근 패션계에서 한국 연예인들이 할리우드 스타들을 대체하고 있으며, 그 까닭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그들의 재능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하였다. 아래는 기사 원문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떠나고한국 셀러브리티들이 온다.

세계 패션 업계수천만 명의 팔로워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 스타들을 뒤쫓다.

오늘날 패션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다양한 스타일로 이목을 끄는 한국의 신세대들

패션 산업은 젊은이들의 소비가 집중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패션 디렉터와 같이 이 산업을 선두지휘하는 업계 종사자들은 늘 대중문화에서 가장 한 인물들이 누구인지 탐색한다한때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면또 다른 시대에는 스포츠 선수나 팝스타 또는 SNS 스타들이 대중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가지기도 한다그런데그중에서도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유명 디자이너들 곁에 한국의 젊은 뮤지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터키에서도 열린 바 있는 한국 아이돌 뮤지션들의 공연에서 나타난 터키팬들의 열띤 반응을 상기한다면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수 많은 그룹들의 이름과 각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에 1,3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세훈(EXO 멤버), 7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제시카와 CL을 패션계가 주목하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이들이 수많은 잡지 화보에 모습을 드러내고세계무대에서 콘서트를 하며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글과 사진들은 수천만의 누리꾼들이 읽고 있다한류 스타들의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한국의 모든 연예인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기획사에 소속되어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다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들이 갖는 경제적 효과와 영향력을 수치로 환산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해외 패션업계는 한국 연예인을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활용할 때일정 정도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칼 라커펠트는 샤넬의 아이콘 중 한 명인 빅뱅의 멤버 권지용(G-Dragon)과의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샤넬이 가진 영혼을 한층 진보시켰다고 언급한 바 있다권지용이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사진과 글들 또한 최소 백만 명 이상의 누리꾼들로부터 좋아요를 받고천 육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터키 일간지 '사바'에 실린 기사 - 출처 : 사바>


한국 스타들의 경제적 가치

트렌드 분석 기업 ‘Trendera’의 최고경영자 메건 콜린즈(Megan Collins)’는 Glamour와 인터뷰에서 패션 산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최근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조지 클루니제니퍼 로렌스엠마스톤……그렇다모두 세계인들이 알고 있는 유명인이다하지만 그들은 소셜 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고따라서 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패션 산업에 경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현상을 만들진 못한다반면한국의 스타들은 세계적인 명성뿐만 아니라 의류판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한편, G-Dragon은 “SNS는 내가 직접 관리한다이를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별도로 할애하고 있다. SNS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내 계정을 맡길 수도 있지만그렇게 공유된 글과 사진들에는 내 영혼이 반영되지 않는다그렇다면 팬들이 굳이 나를 팔로우할 이유가 있을까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관심 있는 것들을 SNS를 통해 공유한다나는 지금까지 내가 해온 방식이 옳다고 믿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와 관련하여 Glamour는 “90년대 생들은 이미 소셜 미디어와 함께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또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심미성을 갖춘 컨텐츠를 공유한다그들이 공유하는 세상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블로거들이 공유하는 인위적인 컨텐츠들과는 결이 다르다패션 브랜드들이 바라는 것 또한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해석을 덧붙였다.

 

터키사람들이 한국이라 하면 높은 기술력이나 삼성, 현대 자동차 대신 한국인들의 패션 감각을 떠올리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K-Pop 뮤지션들의 패션은 그들의 키와 외모뿐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남과 다른 자신, 즉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한국 내 핫한 힙합 뮤지션들의 독특한 스타일은 음악적 취향이나 메이크업, 패션의 저항적이고 시크한 느낌을 선호하는 터키의 젊은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한국 또는 패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 중 한국의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패션 관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또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서구인들이 지배해왔던 패션 산업계에서 한국의 스타들이 주목받는 현상은 문화적 다양성의 증대에 기여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팔다리가 길며, 마른 서구적 몸매가 패션을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완성 시킨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 안에서도 권지용이나 CL의 패션과, 그들이 보여주는 자신감은 동양인들 스스로가 내재해있던 동양적 외모 콤플렉스를 강점으로 활용하는데 기여했다. 그들은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공간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은 키와 쌍꺼풀 없는 눈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고, 아티스트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오직 나만을 위한, 내가 즐겁기 위한 패션을 보여준다. 필자는 권지용이나 CL과 같은 한국의 패션 셀러브리티들이 패션을 단지 돈이 오가는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장르로 발전시켜 미에 관한 다양성과 관용적 태도를 증진 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참고자료

https://www.sabah.com.tr/pazar/2018/07/15/hollywood-starlari-out-koreli-yildizlar-in


  • 성명 : 엄민아[터키/앙카라]
  • 약력 : 현) 터키 Hacet tepe 대학원 재학, 여행에세이 작가, 주앙카라 한국문화원 번역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