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인터뷰] 한류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JEFFI COMPANY 박재휘 대표와의 인터뷰

2020-09-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일본에서의 10년. ‘JEFFI COMPANY’의 박재휘 대표는 한류와 함께 성장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했고, 마침내 자신만의 브랜드를 일궈 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어 회화 교수, MC, 마케팅 에이전시 대표 등으로도 활동 중인 박 대표는 누구보다 활발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통신원은 제4차 한류붐의 시대, 최전선에서 달리고 있는 그를 만나 가장 트렌디한 한류 소식을 나누어 보았다.

<오사카와 일본 전국에서 다양한 한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재휘 대표 - 출처 : 박재휘 씨 제공>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꿈과 도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일념으로 워킹홀리데이로 일본 생활을 시작해, 내년이면 10년차가 되는 모델 그리고 이벤트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도전과 여행을 다시 시작한 ‘JEFFI COMPANY’의 대표 박재휘입니다.

오사카 예술 중·고등, 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과 함께 ‘K-스페셜(K-Special)’이란 과목을 가르치고 계신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인지, 무엇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오사카 스쿨 오브 뮤직이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 종합 학교에서 한일문화 발전과 강력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류의 전통성을 교육하기 위해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어 회화와 말씀하신 K-스페셜이란 과목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한국에 데뷔를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단순한 한국어 회화가 아닌 무대나 현장, 연기, 리포터, 오디션 등 실전에서 쓸 수 있는 한국어를 위주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제는 케이팝이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서 강력한 문화로서 자리 잡았죠. 케이팝의 위력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케이팝을 포함해 한류의 흐름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제가 일본에 온 2011년에도 빅뱅이나 동방신기, 2NE1, 슈퍼주니어 등 케이팝 스타를 중심으로 하여 ‘제2차 한류 붐’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요. 현재는 일본 국적의 멤버가 함께 활동하는 트와이스나 IOI, 최근에는 니지 프로젝트 등으로 한류의 폭은 더 넓어졌습니다. 글로벌 오디션에서 통역 MC로 참가해보면, 항상 예상 참가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들이 많아 당황한 적도 많지만, 그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제3, 제4의 한류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자주 느낍니다. 최근에는 어떤 식사 자리에 가도 “코로나19의 여파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 “와이프도 자녀들도 함께 빠져 버렸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기존 젊은 세대가 케이팝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류를 소비한다거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한국 드라마만 좋아한다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이제는 한류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요식업이나 패션업, 뷰티 콘텐츠도 자리매김해 이제는 일본인들의 생활 중에 한류는 당연한 문화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코로나19는 일본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한류 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코로나19가 강타한 뒤, 일본 내 한류 시장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또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은 긴급사태선언으로 4월 초부터 5주 정도 국민들은 외출은 자제하고 일부 시설은 운영이 제한됐습니다. 사실, 그 기간 전부터 오프라인(라이브, 팬미팅, 공연 등) 공연 진행은 어려웠기 때문에, 한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는 결국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후 기존 유튜브 시장도 오피셜 콘텐츠 외, 다양한 카테고리로 한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시고 계신데요, 여전히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나요? 한국어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워킹홀리데이 시기 초반, 카페에서 시작한 개인 레슨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오사카 신사이바시 부근, 나고야에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니지 프로젝트의 영향 때문인지, 중고등 학생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나고야에서 수강 중인 초급반 학생의 일화인데요. 한국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날 인천 공항으로 가야 하는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카운터 앞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어요. 학생은 “선생님 저 통역 좀 해주세요. 이러다가 나고야에 못 돌아가요”라고 했고요. 우선 학생을 진정시킨 후, 담당 직원과 통화해보니 카운터가 이미 닫힌 상태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더 서울에서 보내고, 다음 날 무사히 귀국하셨는데 그때 당시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하지 못 한 것이 억울하셨는지, 그 이후로 정말 열심히 공부하셔서 지금은 웬만한 일상 대화는 가볍게 하실 정도의 레벨까지 올라오셨답니다.

MAMA 2019 등, 일본 내에서 열리는 케이팝 이벤트 MC도 하고 계신다고요.
MAMA 2019는 같은 해에 도쿄에서 열린 케이콘(KCON)에서 《엠넷(Mnet)》과 인연이 닿게 되면서, 전 스테이지 무대연출 통역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델 활동을 하다 보니, 고베에서 라디오 DJ 활동과 백화점 등에서 열리는 패션 행사에서 토크쇼 게스트로 참석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마이크를 잡을 일이 자연스레 늘어난 것이 MC 활동의 계기가 되었어요. 최근에는 오사카에서 주최하는 K-Pop 댄스 행사의 MC도 맡아 진행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벤트나 뜻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무래도 제일 큰 규모로 열린 MAMA 2019가 아닐까 싶어요. 나고야 돔을 통째로 빌린 행사였던 만큼 장내와 장외 모두 한류와 한국을 좋아하는 팬들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연출팀은 사실 무대 뒤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메인 스테이지에 화려함과는 정반대로 나고야돔 3층 한켠에서 지냈습니다. 통역 팀도 쪽잠을 자며 행사를 준비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나름 특별한 추억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양한 한류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신데 요즘 가장 주력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현재 기존에 하던 여러 일을 발판으로 한일 양국의 패션 뷰티 에이전시와 디지털 마케팅 회사를 새롭게 시작했는데요.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패션, 뷰티,요식업 브랜드들의 다양한 콘텐츠(영상, 모델촬영 등) 제작은 물론, 일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팝업샵 운영, 백화점, 로드샵 진입 등 상당 부문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최근 시작한 에이전시 사업, 그리고 마케팅입니다. 기존에 진행했던 한국어 교육이나 모델 육성 만으로는 이 친구들이 설 자리를 제가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선배로서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양국 문화산업에 크게 힘쓸 수 있는 그런 회사로, 그리고 그 회사를 이끄는 대표로 이 시대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 참고자료
박재휘 대표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jeffioppa, https://instagram.com/jefficompany

통신원 정보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