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베시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에게 일본 문화의 다양성을 체감하게 했던 후나데라 신사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7월 18일(토), 고베시(神戸市)에 위치한 효고국제교류회관(HIH)에서는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후나데라 신사(船寺神社)의 여름축제 공연 ‘후나데라 신사 시시마이(船寺神社獅子舞)’가 개최되었다. 해당 공연은 19번째 효고국제교류회관의 문화교류 세미나의 행사(第19回兵庫国際交流会館の国際熟)로 진행되었으며, 후나데라 신사의 시시마이보존회(船寺神社獅子舞保存会)와 일본학생지원기구(日本学生支援機構)가 주최했다.
< 오오이시역에 위치한 일본의 후나데라 신사와 공식 포스터 - 출처: 후나데라 신사 웹사이트 >
후나데라 신사는 오오이시역(大石駅) 인근에 위치한 지역 신사로, 불운을 막기 위한 기도를 올리고 안전한 출산, 재난 예방과 축복을 기원하는 신사이다. 1082년에 지어진 후 1668년에 개조된 신사로, 일본의 많은 신사들이 남쪽을 향해 세워진 것과 달리 해당 신사는 아침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국제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개최된 황금의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는 퍼레이드인 시시마이(獅子舞い) 공연 역시, 불운을 막고 행운을 끌어들이는 문화풍습 중 하나이다. 시시마이는 그 유래가 고대 인도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신비한 힘을 가진 신을 대표하는 동물로 사자를 기리게 되었다고 한다. 16세기 초부터 나쁜 역병을 물리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시시마이 춤이 전승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고베 무형민속문화재로도 등록되었다고 한다.
신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름(7월)과 가을(11월), 그리고 한 해를 맞이하는 시기(1월 18~19일)에 총 3가지의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황금 사자탈의 퍼레이드는 매년 신사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소개되는 만큼 이번 공연에서 유학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전통적인 악기 연주에 맞춰 사자탈을 쓴 사람들이 서로 발을 맞추며 사자 2마리를 표현하는 시시마이 공연은 많은 유학생들에게 감탄을 자아냈다.
공식 포스터에서는 일본의 전통 예능인 시시마이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동시에 “역동감 있는 기도의 춤”이라는 문구가 일본어와 영어로 기재되어 있어 유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시마이는 옛날부터 일본에서는 악령을 쫓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어졌으며, 이번 이벤트는 일본의 역사적인 문화와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7월 3일까지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행사 당일 현장에서는 약 3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에게 있어 무더운 여름, 신사까지 직접 가지 않아도 일본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참가 동기가 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 시시마이를 통해 전통문화 예술을 보여준 후나데라 신사의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를 통해 동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출신의 유학생들은 후나데라 신사와 축제의 역사와 무대의상 문화 등에 대해 배우고, 시시마이 춤의 공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제기와 비슷한 분홍색 도구인 퐁퐁은 시시마이가 길을 통과하기 쉽도록 유도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유인하는 대화의 장치라고 안내되었다. 행사에 앞서 담당자는 “유학생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키우기 위한 문화행사”임을 밝히며 행사를 시작했다. 행사 내내 일본어와 영어의 동시통역이 이루어진 덕분에 언어적 장벽 없이 일본 문화를 배울 수 있었으며,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유학생들이 직접 시시마이 춤을 배우거나 시시마이를 만져보는 등의 체험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행사에서는 끈을 당겨서 시시마이의 입과 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배우고, 전통 악기인 피리와 북을 연주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기회가 제공되었다. 한국의 단소처럼 입술로 부는 피리인 시노부에(篠笛)는 유학생들이 연주하기 어려웠으나, 북인 시메다이코(締太鼓)는 모두가 비교적 쉽게 연주할 수 있었다. 북의 경우, 목에 지지대를 걸고 봉을 두드리며 연주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유학생들은 “북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놀랐다”, “리듬에 맞춰서 연주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 시시마이 문화를 배우고 있는 유학생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시시마이보존회의 스태프들은 다양한 유학생들이 시시마이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연주 방법, 시시마이 춤의 스텝 등을 친절하게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알려 주었고 유학생들이 연주할 때에는 시시마이를 흔들면서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줬다. 모두가 하나되어 일본의 시시마이 문화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진 후, 마지막에는 시시마이에게 머리를 물리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전설을 배우며 유학생들이 시시마이에게 머리를 물리는 것처럼 사진을 찍는 시간도 주어졌다. 피날레로 2시간의 공연을 마친 후, 약 9명의 시시마이 공연팀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공연장에서 퇴장했다.
< 박수갈채를 받으며 2시간의 공연을 끝내고 퇴장하는 후나데라 신사의 시시마이 공연팀 – 출처: 통신원 촬영 >
시시마이 공연은 고베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일본 전통예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지역 신사와 일본학생지원기구가 협력한 문화체험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 대상의 국제문화교류를 촉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해당 사례는 유학생들에게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키울 뿐만 아니라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이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공연을 감상한 후 참가자 37명 중 무려 10명의 유학생들이 “후나데라 신사에 직접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지역 고유의 문화를 유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획들이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면, 지난 5월 15일, 무안군은 유학생들에게 무안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목포대학교 유학생 기업사찰 및 문화탐방’을 진행하였다. 해당 지역문화 탐방과 기업견학의 프로그램은 2025년, 처음으로 도입되어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하였으며, 주최측은 “학교와 학생들의 호응에 부흥해 올해 확대 운영되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유학생들의 일본 생활 적응과 지역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공공기관에서 문화행사를 기획했지만 한국의 경우는 지방자치단체인 무안군청 주최로 문화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폭넓은 지역 고유의 문화이해를 심화할 수 있도록 무안군을 비롯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풍부한 지역문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는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무안군청의 외국인 유학생 대상의 지역문화 교류 프로그램 현황 - 출처: 무안군청 웹사이트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후나데라 신사 공식 웹사이트
https://funaderajinja.org/
https://funaderajinja.org/wp/wp-content/uploads/2026/07/CCI_000003.pdf
- 무안군청 웹사이트
https://www.muan.go.kr/www/openmuan/new/report?idx=15200968&mod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