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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하이라이트,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Muzeum Azji i Pacyfiku) '한국의 날'

2025-09-1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5년 8월 바르샤바에 위치한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Muzeum Azji i Pacyfiku)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관람객에게 아시아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현대 문화를 폭넓게 소개했다. 이번 달에는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 해설을 비롯해 전문 강연, 보존소 공개, 그리고 한국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대형 문화 행사 'K-Fest 한국의 날'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8월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행사는 8월 3일 일요일 14시에 진행되는 상설 전시 '동방으로의 여행' 해설이다. 해당 전시는 박물관의 대표적인 상설 콘텐츠로 아시아의 다양한 문물과 문화유산을 조명한다. 해설은 박물관의 학예사 이자벨라 코슬라-슈루젝(Izabella Kośla-Śluzek)이 맡으며 전시 입장권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후 8월 9일 토요일에는 특별한 내부 행사인 '문화재 보존의 날(Dzień Konserwatora Zabytków)'이 열렸다. 이날은 박물관 보존소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드문 기회로 보존 작업의 실제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체험이 가능했다. 8월 12일 화요일 18시에는 기증 전시 '2000–2025'를 기념하는 연계 강연이 열렸다. '여행객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이 강연은 해외여행과 문화적 민감성에 대한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시했다. 좌석은 제한돼 있으나 입장은 무료여서 의미를 더했다. 8월 16일 토요일 14시에는 이자벨라 코슬라-슈루젝의 진행으로 박물관의 기획 전시에 대한 해설 투어가 열렸다. 관람객은 실제 기증품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에서 열린 'K-Fest 한국의 날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에서 열린 'K-Fest 한국의 날

<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에서 열린 'K-Fest 한국의 날' - 출처: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zeumazji) >

이어 8월 23일 바르샤바의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에서 열리는 'K-Fest 한국의 날'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대규모 문화 축제다. 이 행사는 박물관과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기획됐다. 지난해 첫 번째 한국문화 행사의 성공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돌아왔다. 'K-Fest 한국의 날'는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하루 일정으로 한국의 예술, 역사, 음식, 대중문화, 전통놀이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박물관 전체 공간을 활용해 열리는 이 행사는 강연, 공연, 워크숍, 오픈 클래스, 전시 부스 등 여러 형식으로 한국문화를 다각도에서 소개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인기 워크숍은 유료로 사전 예약이 요구됐다. 탈, 서예, 노리개 등을 활용한 워크숍은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 축으로 나뉜다. 먼저 전문 강연에서는 한국학, 민속학, 예술사 등을 전공한 학자들이 한국문화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왕실의 식탁'에 대한 강연과 한국 전통무용 중 하나인 '사자춤'의 예술성과 사회적 의미를 소개한다. 또한 한국 샤머니즘과 장례 의식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 드라마와 영화 속 회화'를 주제로 대중문화 속 시각예술의 활용을 분석한다. 웹툰 전문 출판사는 웹툰 제작 과정과 K-콘텐츠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째, 참여형 워크숍과 시연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직접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면 그리기 워크숍'은 어린이를 위한 가족 프로그램이며 '서예와 노리개 장신구 만들기 워크숍'은 15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클래스 형식으로는 판소리 체험, 궁중 무용 체험, 전통놀이 등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손으로 직접 만지는 등 체험 형태로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셋째, 예술 공연 부문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춤을 무대화한 프로그램이 하이라이트다. 이 공연은 판소리(카롤리나 수), 궁중 무용(최은지), 발라드(아그니에슈카 코발치크) 등으로 구성돼 전통예술의 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넷째, 전시 및 홍보 부스에서는 한국 음식, 출판,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기업들이 참여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한다. 'K-Fest 한국의 날'는 체험하고 질문하고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럽 관객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참여자 중심의 경험을 강조하는 진정한 문화교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8월 최고의 행사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아시아 및 태평양 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zeumazji), https://www.facebook.com/muzeumazji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