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식물적 낙관』 폴란드어 번역 출간 및 현지 작가 행사 성료
2025-12-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주요내용
김금희 작가의 산문집 『식물적 낙관』이 폴란드어로 번역되어 『Rok wśród kwiatów. Dziennik koreańskiej miłośniczki roślin(꽃 사이의 일 년: 어느 한국 식물 애호가의 일기)』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김금희 작가의 첫 폴란드어 번역 작품이며, 동시에 폴란드 문학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된 그녀의 저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 현대 문학에서 독자적인 문체와 감수성으로 주목받아온 김금희가 동유럽권 독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식물적 낙관』은 김금희 작가가 서울의 작은 아파트에서 남편, 그리고 70여 종의 식물들과 함께 지낸 사계절의 기록을 담은 산문집이다. 삶이 버거울 때마다 식물과의 조용한 교감 속에서 위로를 얻었던 작가는, 매일같이 변하는 식물의 모습 속에서 변화, 적응, 재생, 포기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녀는 식물이 새순을 틔우고, 잎을 떨구고, 고요히 다시 살아나는 그 모든 과정을 삶의 은유로 받아들이며, '식물처럼 사는 태도'를 하나의 생존 철학으로 제안한다.
< 폴란드어 번역 출간된 김금희 작가의 산문집 - 출처: W.A.B. 출판사 페이스북 (@wydawnictwo.wab) >
폴란드어판 출간에 앞서 공개된 출판사 서평에서도 이 점이 강조되었다. 출판사는 이 책을 "삶을 긍정하고 변화와 상실, 인내와 내려놓음을 탐구하는 우아한 산문"이라고 소개했으며, 김금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 작가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특히 작가가 말하는 '식물적 낙관'은 내일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오늘의 작은 행동이 미래를 바꾼다는 확신이며 폴란드 독자들의 감정과도 깊은 공명을 일으켰다. 실제로, 책 출간 시기가 늦가을과 맞물리며 '11월의 어둠 속에서 이 책이 봄의 희망을 가져다준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출간은 2025년 11월 12일, 폴란드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W.A.B.출판사(Wydawnictwo W.A.B.)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번역은 폴란드어 번역가 클라우디아 샤리(Klaudia Szary)가 맡았다. WAB는 폴란드 내에서도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출판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세계 문학을 폴란드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샐리 루니, 미셸 우엘벡, 마크 해든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가 토카르추크와 같은 폴란드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출간해온 바 있다. 그런 문학적 맥락 안에서 김금희의 작품이 소개되었다는 것은 한국 문학의 위상과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 작가와의 만남 - 출처: 실레지아 대학교 카토비체 세종학당 >
이번 출간을 기념하여 김금희 작가는 폴란드를 직접 방문해 독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11월 9일 카토비체에서 오전에는 카토비체 세종학당과 실레시아 대학교 한-폴 협력 센터는 주 폴란드 한국 문화원과 협력하여 작가를 초청해 3시간 정도 폴란드 학생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고 오후에는 도서 박람회에서는 사인회와 짧은 북토크가 마련되었다. 또한 폴란드에서 공식 출간 이후 일정인 11월 13일 브로츠와프 도서관에서는 저녁 7시부터 본격적인 독자와의 대화 자리가 마련되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11월 15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아시아 문학 페스티벌(Festiwal Literatury Azjatyckiej)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박물관과 주 폴란드 한국 문화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김금희 작가는 이날 오후 1시에 진행된 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해 문학 연구자이자 진행자인 알렉산드라 파키에(Aleksandra Pakieła)와의 대담을 통해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오후 2시부터는 메인 홀에서 독자 사인회가 이어져 많은 현지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김금희 작가 역ㅁ시 실레시아 대학교 한-폴 협력 센터와 카토비체 세종학당과의 협업으로 이뤄진 작가와의 만남 시간 중에 '폴란드에 와서 폴란드 독자들과 직접 마주하며, 언어와 문화를 넘어 통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더 많은 독자와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실레시아 대학교 카토비체 세종학당, https://www.us.edu.pl/en/ - W.A.B. 출판사 페이스북(@wydawnictwo.wab), https://www.facebook.com/wydawnictwo.w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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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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