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음식’으로 진화한 K-디저트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최대 음식 전문 소셜미디어 채널 베스트 푸드 말레이시아(Best Food Malaysia)는 “말레이시아 최초 두바이 쫀득 모찌 케이크(Dubai Chewy Mochi Cake)가 쿠알라룸푸르에!”라는 게시물을 공개했다. 베스트 푸드 말레이시아는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틱톡(TikTok) 등을 중심으로 약 5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채널로, 말레이시아의 최신 외식·디저트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두바이 쫀득 모찌 케이크는 치즈케이크를 모찌처럼 쫀득한 식감의 겉면으로 감싸고, 피스타치오 크나파를 올린 것이 특징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풍부한 피스타치오 향이 좋다(@hungryytumm)”, “쿠알라룸푸르로 출발해야겠다(@haanniiiiii)”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 두바이 쫀득 모찌 케이크 소개 영상 – 출처: 베스트 푸드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계정(@bestfoodmalaysia) >
이처럼 국내에서 인기를 끈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와 두바이 초콜릿을 결합한 디저트가 주목받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를 응용한 다양한 형태의 디저트도 등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성인 여성 얼굴만 한 대형 크기에 피스타치오 크나파가 가득 찬 점보 두쫀쿠(Jumbo Dubai Chewy Cookie)와 김밥처럼 길게 만든 두쫀쿠 김밥(Gimbap Dubai Chewy Cookie) 관련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이용자들은 “제 것도 좀 남겨주세요(@spidermiraa)”, “어디서 사죠? 얼마에 사죠?(@nuri.irdina422)”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점보 두쫀쿠 – 출처: 베스트 푸드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계정(@bestfoodmalaysia) >
< 두쫀쿠 김밥 – 출처: 베스트 푸드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계정(@bestfoodmalaysia) >
말레이시아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 씨유 말레이시아(CU Malaysia)도 다양한 두쫀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씨유 말레이시아는 지난 6일 두쫀쿠를 비롯해 부에노 쫀득 쿠키(Dubai Bueno Chewy Cookie), 말차 쫀득 쿠키(Dubai Matcha Chewy Cookie)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부에노 쫀득 쿠키는 피스타치오 대신 헤이즐넛을 활용하고, 겉면에 초콜릿 가루 대신 우유 가루를 올린 것이 특징이며, 말차 쫀득 쿠키는 크나파와 겉면에 말차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신제품 출시 이후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두쫀쿠를 사러 10번이나 갔지만 아직 구하지 못했다(@smileysungchan)”, “모든 씨유 지점을 방문했지만 다 품절이었다(@yeshellothisisduck)” 등의 반응이 올라오며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 씨유 말레이시아가 출시한 두쫀쿠 3종 – 출처: 씨유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계정(@cu_malaysia) >
최근에는 국내에서 유행한 버터떡도 새로운 형태로 변형돼 등장하고 있다. 퓨전 아시아 요리를 소개하는 말레이시아 음식 인플루언서 준 앤 토닉(@jun.and.tonic)은 “버터떡에 말레이시아 국적을 부여했다”며 버터떡을 바훌루(Kuih Bahulu) 모양으로 구운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바훌루는 폭신폭신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인 말레이시아 전통 스폰지케이크로, '말레이시아식 마들렌'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떡-훌루(Toek-hulu)다(@nomnom.by.tom)”, “집에 바훌루 모양틀이 있는데 얼른 만들어 봐야겠다(@shilpaiyereats)” 등의 반응을 남겼다. 또한 누리꾼들은 말레이시아 수도권인 끌랑밸리(Klang Valley)에 떡훌루를 판매하는 카페 정보를 공유하며 관심을 보였다.
< 바훌루 모양틀에 버터떡을 만드는 모습 – 출처: 준 앤 토닉 인스타그램 계정(@jun.and.tonic) >
< 완성된 바훌루 모양 버터떡 – 출처: 준 앤 토닉 인스타그램 계정(@jun.and.tonic) >
이 같은 사례는 단순히 한국에서 유행한 디저트가 해외로 확산되는 데 그치지 않고, 말레이시아 현지 문화와 소비 취향에 맞게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문화를 현지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현상은 이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환경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변형이 두드러지고 있다. 점보 크기와 늘어나는 식감, 김밥처럼 길게 만든 두쫀쿠를 젓가락으로 먹는 방식 등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되기 쉬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전통 간식인 바훌루를 활용한 버터떡 역시 현지 문화 요소와 시각적 재미를 결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현지화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다시 유통되고 소비되는 문화 콘텐츠의 특성을 보여준다. 버터떡과 두쫀쿠는 한국에서는 이미 유행의 정점을 지난 디저트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단순한 복제를 넘어 현지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는 한류가 각 지역의 문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디지털 플랫폼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해석되고 재생산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베스트 푸드 말레이시아(Best Food Malaysia) 인스타그램 계정(@bestfoodmalaysia), https://www.instagram.com/bestfoodmalaysia/ - 씨유 말레이시아(CU Malaysia) 인스타그램 계정(@cu_malaysia), https://www.instagram.com/cu_malaysia/ - 준 앤 토닉 인스타그램 계정(@jun.and.tonic), https://www.instagram.com/jun.and.tonic/ - 베스트 푸드 말레이시아(Best Food Malaysia) 틱톡 계정(@bestfoodmy), https://www.tiktok.com/@bestfood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