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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미망인> 무대에서 꽃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화음

등록일
2026-07-24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말레이시아

  • 해당 장르

    공연

주요내용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The Merry Widow)>이 공연됐다. 오페레타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오페라’를 뜻하는 공연예술 장르로, 오페라보다 대중적이고 경쾌한 음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음악극이다. <유쾌한 미망인>은 헝가리 출신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Franz Lehár)가 1905년 발표한 대표적인 오페레타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Kuala Lumpur City Opera, KLCO)이 쿠알라룸푸르 공연예술센터(The Kuala Lumpur Performing Arts Centre, KLPAC)에서 <유쾌한 미망인>을 무대에 올렸다.
쿠알라룸푸르시 유쾌한 미망인’ 공연
< ‘유쾌한 미망인’ 공연 - 출처: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 제공 >
쿠알라룸푸르시 유쾌한 미망인’ 공연
< ‘유쾌한 미망인’ 공연 - 출처: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 제공 >
이번 공연에는 한국인 단원들도 출연해 현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나연(Renna Kim Nayeon)은 조연인 실비안(Sylvianne) 역을 맡아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오지영(Christina Oh Jiyoung), 김푸름(Kim Phoo Reum), 김지연(Nicole Kim Jee Yeun)은 코러스 단원으로 무대에 올라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을 관람한 현지 관객들은 소셜미디어에 “브라보! 정말 엄청난 공연이었다(@mansheel9)”, “단원들의 열연이 돋보인 환상적인 밤이었다(@belalang469)” 등의 반응을 남기며 작품의 완성도와 출연진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유쾌한 미망인’에 참여한 레나 김나연, 김푸름 단원
< 유쾌한 미망인’에 참여한 레나 김나연, 김푸름 단원 - 출처: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 인스타그램 계정(@klcityopera) >
공연이 열린 장소도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쿠알라룸푸르 공연예술센터(KLPAC)는 1900년대 초 철도 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말레이시아 최초의 독립 복합공연예술센터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잇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공간에서 한국인 단원과 성악가들이 말레이시아 예술인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 것은 양국 문화교류가 케이팝과 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넘어 클래식 공연예술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공연을 선보인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전문 극단이다. 2012년 ‘먹고, 노래하고, 여행하는 사람들(Eat, Sing & Travel People)’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며, 2015년 10월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한 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말레이시아 오페라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특히 2014년, 2018년, 2022년에는 말레이시아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 시상식 가운데 하나인 보 카메로니안 카키스니 예술상(BOH Cameronian Kakiseni Arts Award)에서 총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가수 자넷 리(Janet Lee)를 비롯해 성악가 29명과 합창단원 50여 명 등 80명이 넘는 단원이 활동하며 말레이시아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은 이번 <유쾌한 미망인> 이전에도 한국인 단원이 참여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31일 더 플랫폼 공연예술극장(The Platform Performing Arts Theatre)에서 공연한 뮤지컬 <젊은 모차르트의 여행(Young Mozart Voyager)>에는 이번 <유쾌한 미망인>에도 출연한 레나 김나연 단원이 로지나 알마비바 백작 부인(Countess Rosina Almaviva)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말레이시아 온라인 프리미엄 잡지 《홈(HOMME)》은 레나 김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오페라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공부한 레나 김(Renna Kim)은 남편을 따라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뒤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에 합류해 결혼과 육아로 중단했던 음악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러한 배경은 음악을 향한 그녀의 열정과 헌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성악가의 행보를 조명했다.

또한 2025년에는 한국인 소프라노 빅토리아 승리 김(Victoria Seungri Kim)이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에서 도나 안나(Donna Anna) 역을 맡아 공연하는 등 한국인 성악가들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젊은 모차르트의 여행’에서 로지나 알마비바 백작 부인을 연기하는 레나 김나연 단원(오른쪽)
< ‘젊은 모차르트의 여행’에서 로지나 알마비바 백작 부인을 연기하는 레나 김나연 단원(오른쪽) - 출처: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 홈페이지 >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은 한국인 단원과 함께하는 공연을 넘어 한국인 성악가를 초청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1회 말레이시아 오페라 콩쿠르(1st Malaysia Opera Competition 2026)에는 한국인 성악가 구태환 테너가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참가자들을 심사했다. 이어 4월 13일에는 보컬 마스터클래스(Vocal Masterclass)를 열어 현지 오페라 가수와 성악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과 실기 지도를 진행했다. 

이처럼 한국 성악가들은 공연뿐 아니라 심사와 교육에도 참여하며 말레이시아 클래식 음악계와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공연예술을 매개로 양국이 예술인 교류와 차세대 인재 양성에도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공연을 넘어 교육과 심사,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는 교류는 양국 공연예술 협력의 기반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교류가 한국과 말레이시아 공연예술계의 협력 기회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태환 테너 보컬 마스터 클래스
< 구태환 테너 보컬 마스터 클래스 - 출처: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 인스타그램 계정(@klcityopera) >
특히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이 한국인 예술인들과 함께 공연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과 오페라 콩쿠르까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문화교류가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인재 양성과 공연예술 생태계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협력은 양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말레이시아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는 케이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가 클래식 공연예술 분야로까지 저변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은 통신원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인 성악가와 단원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한국인 예술인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합창단은 매주 목요일 저녁 스튜디오에서 정기 연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공연을 위해 연중 새로운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과의 협업도 언제나 환영하며,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극단 공식 이메일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오페라 콩쿠르를 아우르는 협력 사례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공연예술 교류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 같은 교류가 양국 예술인들의 협력 기회를 넓히고 클래식 공연예술 분야의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홈(HOMME)》 (2025.05.09). Young Mozart Voyager – A Magical Opera Adventure for Young Audiences and Families, https://homme.com.my/2025/05/09/young-mozart-voyager-a-magical-opera-adventure/
-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 https://klcityopera.com/, klcostudio@gmail.com
- 쿠알라룸푸르 공연예술센터, https://www.klpac.org/
- 쿠알라룸푸르시 오페라 극단 인스타그램 계정(@klcityopera), https://www.instagram.com/klcityop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