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관광 인다바로 본 남아공 문화정책의 새 방향
아프리카 관광 인다바(Africa's Travel Indaba)에서 제시된 관광‧문화 정책은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 담론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11일 더반(Durban)에서 열린 ‘아프리카 관광 인다바 2026’ 선행 프로그램에서 마기 소티유(Maggie Sotyu) 관광부 차관은 “관광은 일자리와 투자를 창출하고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는 아프리카의 가장 강력한 경제 동력”이라며 정책과 혁신, 공동체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다바가 관광 정책과 기업가 정신, 목적지 경쟁력, 스포츠 관광, 문화,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스포츠와 문화는 아프리카의 가장 큰 관광 자산이자 경제 성장과 대륙적 자긍심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라며 관광 정책과 문화‧스포츠 정책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 남아공 정부 홈페이지에서 다룬 아프리카 관광에 대한 인다바 기사 - 출처: '에스에이 뉴스(SA News)' >
또한 세계은행 통계를 인용해 2024년 전 세계적 관광 산업이 약 3억 5,7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소개하며, 관광이 소규모 기업과 지역 공동체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성공을 위해 공공·민간 부문의 협력과 혁신 기술, 지역 사회 주도의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좌) 분데스리가 미디어 최고상업책임자 피어 나우버트(Peer Naubert)
(우)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 전 축구선수 델론 버클리(Delron Buckley)
- 출처: 남아프리카 축구 협회 홈페이지 >
이번 인다바에서 강조된 스포츠와 문화의 융합은 다른 정책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6일 남아프리카축구협회(SAFA)는 독일 분데스리가(Bundesliga) 국제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소년 축구 육성과 상업 전략, 팬 참여 확대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협약에는 남아공 16세 이하(U-16) 대표팀이 독일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르는 ‘분데스리가 드림 남아프리카(Bundesliga Dream South Africa)’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상업 전략, 후원, 팬 소통, 미디어 교육, 온·오프 필드 기술 지원 등 다섯 개 협력 분야가 제시됐다. 또한 분데스리가는 남아공 안전허브(Safe-Hub) 프로그램과 협력해 축구를 청소년 역량 강화와 사회 변화의 도구로 활용해 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관련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스포츠 교류를 넘어 청소년 육성과 미디어 교육, 지역사회 개발 등 문화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남아공은 2010년 월드컵 개최 이후 축구를 통한 국가 통합과 국제 협력의 상징적 자산으로 활용해 왔으며, 이번 협약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남아공 정부는 문화·스포츠·유산 분야의 새로운 정책 방향도 제시할 예정이다. 문화·스포츠·유산 부문을 담당하는 스포트·예술·문화부(Department of Sport, Arts, and Culture, DSAC)는 지난 5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게이튼 맥켄지(Gayton McKenzie) 장관과 피스 마베(Peace Mabe) 부장관이 이틀 뒤 국회에서 2026/27 회계연도 예산 연설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설에서는 2026/27 회계연도의 핵심 전략과 정책 방향, 문화·스포츠·유산 분야의 성장과 전환 위한 주요 프로그램이 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논란이 된 문화예술 지원 정책과 국제 교류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좌) 게이튼 맥켄지(Gayton McKenzie) 장관 (우) 피스 마베(Peace Mabe) 부장관
- 출처: 남아공 정부 스포트·예술·문화부(DSAC) 인스타그램(@sportartsculturersa) >
관광 인다바와 SAFA-분데스리가 협약은 남아공 정부가 관광과 문화, 스포츠를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 국제 교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다바에서 제시된 ‘무한한 아프리카(Infinite Africa): 아프리카 관광 경제의 성장세'라는 주제는 관광 산업을 단순환 회복 단계가 아닌 성장 단계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관광 정책과 스포츠 정책 모두 지역사회 참여와 청년 역량 강화, 국제 협력을 핵심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문화와 스포츠를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경제적·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정책 방향과 연결된다. 남아공이 향후 발표할 문화·스포츠·유산 분야 정책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AFA와 분데스리가의 협약은 문화와 스포츠가 국제 협력과 청년 역량 강화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의 선진 축구 시스템과 남아공의 재능이 만나는 과정에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적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며, 이는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포용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협약은 문화 산업이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축구라는 공통된 문화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창출하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남아공의 문화 정책이 경제 발전과 사회 통합, 국제 협력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남아공 스포트·예술·문화부(DSAC)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portartsculturersa), https://www.instagram.com/p/C84mzaetvq0/ - 《에스에이 뉴스(SA News)》 (2026.05.11). Call for innovation and partnerships at Africa’s Travel Indaba, https://buly.kr/GZzhV3s - 남아프리카 축구 협회(South African Football Association) 홈페이지 (2026.05.07). SAFA signs strategic MoU with Bundesliga Media, https://buly.kr/HHejQGn - 남아공 정부 홈페이지(South African Government) (2026.05.10). Minister Gayton McKenzie and Deputy Minister Peace Mabe table 2026/27 Dept Budget Vote virtually, 12 May, https://buly.kr/GEABXQ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