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폴란드 외식 및 유통 업계에서 한국식 맛과 분위기를 접목한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뿐 아니라 대형마트 입점 식품 업체들까지 김치와 매콤달콤한 양념, 한국식 바비큐(barbecue) 풍미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국식”이라는 표현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키워드처럼 사용되는 분위기다.
주요 사례로 폴란드 식품 브랜드 드로세드(Drosed)가 있다. 드로세드는 폴란드 대형마트 오샹(Auchan)에 입점한 육가공 및 치킨 브랜드로, 최근 한국풍 메뉴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한다. 드로세드는 '코리안 팝스 & 스트립스(Korean Pops & Strips)'를 출시해 한국식 매운맛과 달콤한 양념을 결합한 치킨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제품 소개에서 “길거리 음식은 접근성과 즉흥성,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역 전통과 세계적인 풍미를 결합한 음식 문화”라고 설명하며 한국식 신제품 역시 이러한 의도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제품은 한입 크기의 치킨 팝스(chicken pops)와 스트립(strip) 형태로 구성했으며, 데리야키 스타일 양념에 매콤한 풍미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뒤이어 '코리안 BBQ 버거(Korean BBQ Burger)'도 추가로 공개했다. 코리안 BBQ 버거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바비큐(BBQ) 소스에 매운맛을 더해 한국식 바비큐 느낌을 강조한 제품이다. 치킨 패티를 활용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햄버거 메뉴에 한국풍 소스를 접목한 형태로 현지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 폴란드 대형마트 오샹(Auchan)에서 판매하는 한국식 요소를 가미한 햄버거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소비자 반응도 확인된다. 마우고자타 드미트르예프스카(Małgorzata Dmitrjewska)는 “아직 매장에서 이 제품을 보지 못했지만 여러분 제품은 다 맛있을 것 같다”며 “도매용이 아니라 일반 가정용으로도 구매할 수 있느냐”고 댓글을 남겼다. 제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자 수요도 확인된다. 채식 옵션을 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사벨 다르니코프스카(Isabel Darnikovska)는 “두부 버전도 만들어달라”고 댓글을 남겼다. 최근 유럽에서 비건(vegan)과 채식 식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풍 메뉴에도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오늘은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인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톨릭 문화권인 폴란드에서는 특정 종교 기간에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 피자헛(Pizza Hut) 역시 최근 '한국 스트리트(K-STREET)' 개념을 내세운 시즌 메뉴를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한 '자피에카론 코리안 킥(Zapiekaron Korean Kick)'은 구운 펜네 파스타에 모차렐라 치즈, 그릴드 치킨, 김치를 더한 메뉴다. 여기에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아시아풍 소스와 채소를 곁들여 기존 치즈 파스타에 새로운 맛을 입혔다. 함께 공개한 '피자 한국 스트리트(Pizza K-Street)' 역시 한국풍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그릴드 치킨과 김치, 허브... 토마토소스에 피망과 적양파를 더하고, 참깨와 쪽파로 마무리해 한국식 분위기를 강조했다. 피자헛은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핵심 콘셉트로 내세우며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다. 사이드 메뉴인 '코리안 콤포트 수프(Korean Komfort)'도 함께 출시됐다. 토마토와 코코넛 밀크를 기본으로 카레와 허브를 더한 메뉴로, 부드럽고 은은한 매운맛을 강조했다. 피자헛은 시즌 메뉴 전체를 통해 “길거리 음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글로벌 외식 브랜드 피자헛(Pizza Hut)이 선보인 '한국 스트리트(K-STREET)' 콘셉트의 시즌 메뉴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콘텐츠 확산과도 맞물려 있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폴란드 현지에서는 김치와 라면, 고추장 제품을 판매하는 아시아 식품 코너가 점차 확대되며, 한국식 치킨이나 핫도그를 판매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현지 기업들은 ‘정통 한식’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익숙한 피자, 파스타, 치킨, 햄버거에 김치와 매콤한 양념을 더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즐기던 메뉴 안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한국 식품의 대중화를 견인한다고 분석한다.
피자헛과 드로세드 사례는 한국 식품이 일부 마니아층만 찾는 음식이 아니라 유럽 대중 식문화 안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증명한다. 한국식 매운맛과 길거리 음식 감성은 이제 피자와 햄버거, 치킨 같은 글로벌 메뉴 속에서도 하나의 인기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드로세드 페이스북(@DrosedSA), https://www.facebook.com/Drosed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