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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 이머전 인 시네마> 카자흐스탄에서 개봉

등록일
2026-06-23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카자흐스탄

  • 해당 장르

    음악

    영화

주요내용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Astana)와 최대 도시 알마티(Almaty) 두 곳에서 지난 5월 16일, 케이팝 보이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가상현실(VR) 콘서트 영화 <엔하이픈 : 이머전 인 시네마(ENHYPEN : IMMERSION IN CINEMAS)>가 개봉했다. 그룹 엔하이픈은 4세대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대표 주자로서, 카자흐스탄의 10~20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엔하이픈은 2020년 9월 ≪엠넷(Mnet)≫의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를 통해 결성됐으며, 그해 11월에 데뷔했다. 이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으며, 2025년 1월에 미니 7집 ≪더 신 : 배니시(THE SIN : VANISH)≫는 207만 장을 기록하며 2026년 초동 1위에 올랐다. 

케이팝의 역사는 1994년 1세대 아이돌 그룹을 시작으로 현재 5세대로 이어졌다. 많은 성장과 변화 속에서 4세대 아이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로 국적을 초월한 멤버 구성이다. 비 한국인 출신 멤버가 그룹 내 최소 1명 존재하며, 케이팝 아티스트, 작곡가, 안무가 등 업계 전반에 걸쳐서 외국인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데뷔와 활동 시기를 보내게 되었는데,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팬들과 소통이 힘들어졌고, 이에 따라 중대한 도전을 마주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메타버스(metaverse)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과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불행 중 다행으로 2020년에 들어서 본격적인 팬덤으로 유입된 알파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인 팬덤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대의 변화에 맞춰 요즘의 아이돌은 음반과 현장 콘서트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현장 콘서트에 함께 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콘서트 현장 영상과 무대 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영화가 한 때 유행했었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BTS) 다큐멘터리 이나 엔시티(NCT)의 <엔시티 드림 더 무비 : 인 어 드림(NCT DREAM THE MOVIE : In A DREAM)>와 같은 영화들이다.
'엔하이픈 : 이머전 인 시네마' 포스터
< '엔하이픈 : 이머전 인 시네마' 포스터 - 출처 : 티켓온(Ticketon) >
<엔하이픈 : 이머전 인 시네마>가 특별한 이유는 실황이 아닌 가상현실(VR) 콘서트 영상이라는 점이다. 엔하이픈 VR 콘서트는 거대한 사무실, 폐공장, 루프탑(Rooftop) 등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배경에서 멤버들을 마주하는 신개념 공연이다. <바이트 미(Bite Me)>, <엑스오( XO: Only If You Say Yes)>, <하이웨이 1009(Highway 1009)> 등 총 8곡의 무대로 구성됐고, VR 콘서트 제작사 어메이즈(AMAZE)의 12K 고해상도 실사 촬영과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기반 시각효과(VFX, Visual Effects), AI 슈퍼 레졸루션(AI Super Resolution) 기술로 무대 위 멤버의 시선과 호흡까지 또렷하게 구현해 현장의 생생함을 살렸다. 이 높은 기술적 완성도로 인해 상승한 체감이 빛을 발했다.

이번 VR 콘서트는 단순한 무대 전환을 넘어, 엔하이픈의 뱀파이어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곡의 분위기와 서사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현실에서 구현하기 힘든 세계관을 VR 기술을 활용해 극적인 장면으로 완성했다. 이러한 시도는 무대 전반에 깊게 스며들었다. 엔하이픈 VR 콘서트는 각 곡의 무대가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연결 장면을 배치했다. 단순히 배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이동하거나 공간을 통과하는 듯한 체험을 주는 장치들이 곳곳에 담겼다. 관람객이 직접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멤버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장면들이 연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스크린을 바라보노라면 엔하이픈 멤버가 눈앞에 있는 듯한 시선 맞춤은 VR 콘서트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중인 팬의 모습과 상영 후 극장 앞에서 만난 팬의 모습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중인 팬의 모습과 상영 후 극장 앞에서 만난 팬의 모습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중인 팬의 모습과 상영 후 극장 앞에서 만난 팬의 모습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중인 팬의 모습과 상영 후 극장 앞에서 만난 팬의 모습
<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 중인 팬의 모습과 상영 후 극장 앞에서 만난 팬의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
영화는 뮤직비디오로 시작됐으며 첫 곡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응원봉을 꺼내 들었다. 팬들은 상영관 현장에서 <데이드림(Daydream)> 을 비롯해 잇따라 흘러나오는 모든 노래에 응원봉을 흔들며 단체로 열창했다. 한 곡 한 곡 노래가 나올 때마다 팬들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으며,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무를 따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바이트 미(Bite Me)>가 흘러나올 때 극장 안의 분위기는 최고 절정 상태에 이르렀다. 상영관의 좌석 수는 150석 남짓이었는데 빈자리 하나 없이 만석이었고, 분위기와 열정이 마치 콘서트장과 같았다. 관객의 나이는 10~20대가 대다수였고, 대부분이 여성 팬이었지만 요즘 카자흐스탄에서 남성 팬의 증가추세를 반영하듯 남성 관객들도 자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연출로 관객들은 스크린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집중했다. 극도의 몰입감과 감정이입에 이따금 연신 눈물을 훔치며 관람하는 관객도 볼 수 있었다. 약 120분으로 진행되는 실제 콘서트와 달리 영화 상영 시간은 57분이었다. 짧은 상영 시간도 아쉬웠지만 특히 영화는 지난 3월 그룹 탈퇴 의사를 밝힌 멤버 '희승'이 출연해 엔하이픈의 완전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영상이었다는 점이 팬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영화 관람 후 상영관에서 만난 10대 소녀 '딜라라' 씨는 "제가 한국에 가지 못하지만 이렇게 극장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내일도 또 와서 한 번 더 볼 거예요. 아스타나에서 상영하는 모든 시간에 보러 올 거예요" 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아이누라' 씨는 "이 영화가 VR 이라고 들었는데, 아스타나에서는 그냥 영상으로만 봐서 아쉬워요. 한국에서는 VR 안경을 쓰고, 실감나게 본다고 들었는데요"라고 답하며 카자흐스탄 현지 극장의 기술 상영 문제를 언급했다. 

케이팝 콘텐츠가 팬과 아티스트의 교감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시도한 것을 보며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을 체험할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하여 세계로 뻗어나가는 케이팝 문화의 여정이 계속되고 있음에 긍지를 느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데일리안≫ (2025. 09. 13). 김경국 감독, '엔하이픈 콘서트: 이머전'으로 내다본 VR 영화의 미래 [D:인터뷰], https://buly.kr/1RGfOQW
- 티켓온(Ticketon), https://ticketon.kz/en/astana/event/tckt2-enhypen-immersion-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