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대미술전 <나우 아트 2026(NOW ART 2026)>이 지난 7월 1일부터 7일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예술가협회(Union of Mongolian Artists) 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신 우글루 그룹(Shine Ugluu Group)이 기획하고 주최한 이번 전시는 '현재'라는 주제를 통해 몽골 현대미술의 흐름과 국제 예술 교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 '나우 아트 2026(NOW ART 2026)' 행사 공식 포스터 – 출처: '신 우글루 그룹(Shine Ugluu Group)' >
이번 전시에는 몽골 예술가 13명, 한국 예술가 3명, 중국 예술가 1명 등 총 1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한국의 KOMUST 미디어아트팀과 몽골, 중국 작가들의 협력은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네트워크와 협력 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나우 아트 2026(NOW ART 2026)' 전시에 참가한 한국, 중국, 몽골 아티스트들 – 출처: '신 우글루 그룹(Shine Ugluu Group)' >
통신원은 전시 3일째 되는 날 전시관을 찾았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고,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듯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작품을 대충 보고 지나가기보다는 설명을 읽은 뒤 다시 작품을 바라보거나, 한동안 같은 자리에 서서 화면과 이미지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관람객은 동행자와 낮은 목소리로 작품에 관한 생각을 나눴고, 다른 이들은 혼자 작품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한 작품을 본 뒤 곧바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기보다 잠시 머물며 자신이 본 것을 되새기는 듯했다. 전시장이 지나치게 붐비지 않아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작품과 마주할 수 있었고, 이러한 환경은 전시의 핵심 주제인 '지금'이라는 순간에 더욱 집중하도록 이끄는 듯했다.
빛과 영상, 소리가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의 관심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화면과 빛의 변화가 전시장 전체를 감싸면서 관람객들은 작품을 밖에서 바라보기보다 그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감각을 경험했다. 일부는 영상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일부는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감상했다.
< '나우 아트 2026(NOW ART 2026)'에 전시된 몽골 아티스트들의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 '나우 아트 2026(NOW ART 2026)' 전시장 내부 상황 – 출처: 통신원 촬영 >
회화와 조각이 전시된 공간은 미디어아트 공간과는 다른, 더욱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강한 빛과 움직이는 영상 대신 색채와 형태, 재료가 천천히 시선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작품 가까이 다가가 세부를 살피는 한편,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전체 구성을 바라보기도 했다. 눈에 띄는 행동이나 직접적인 감정 표현은 많지 않았지만, 작품 앞에 오래 머무는 모습에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몽골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자연과 유목문화, 인간의 삶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해석한 표현이 돋보였다. 몽골의 자연과 전통적 이미지가 새로운 형식으로 제시되면서 관람객들은 이를 자신의 삶과 기억, 경험에 연결해 바라보는 듯했다.
한국의 코무스트(KOMUST) 미디어아트팀은 디지털 기술과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회화와 조각 작품들은 기억과 감정, 자연의 시간을 보다 고요하고 깊이 있는 방식으로 전달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이 한 공간에 함께 배치되면서 전시는 단조로움을 벗어났고, 관람객들도 작품마다 각자의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전시 전체를 둘러보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들이 작품 앞에서 자신과 대화하듯 깊이 생각하며 서 있었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감정을 크게 드러내기보다 작품 속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미를 찾으려는 듯 보였다. 일부는 이미 지나온 작품을 다시 보기 위해 되돌아갔고, 일부는 전시장 출구 근처에서도 작품에 관한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
< 미디어아트팀 등 국제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 – 출처: '신 우글루 그룹(Shine Ugluu Group)' >
<나우 아트 2026>의 핵심 주제인 '지금'은 단순히 시간의 한 지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가능성이 만나는 공간이며,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만들고 현재의 삶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 디지털 기술, 기후 변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기술과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최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끄는 데 목적을 두었다.
<나우 아트 2026>은 몽골, 한국, 중국의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문화와 표현 방식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질문을 던진 전시였다. 전시장에서 마주한 관람객들의 진지한 시선과 오래 머문 순간들은 이번 전시가 단순히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가 자신의 '지금'을 돌아보게 했음을 보여주었다.
< 몽골 유목문화를 통한 '현재' – 출처: 통신원 촬영 >
< 개막 첫날, 걸음을 멈추며 작품 하나하나 살펴보는 관람객들 – 출처: '신 우글루 그룹(Shine Ugluu Group)'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신 우글루 그룹(Shine Ugluu Group)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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