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n

오페라 보야지(OPERA VOYAGE)가 보여준 한국 공연예술 교류의 현재

등록일
2026-07-23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중국

  • 해당 장르

    공연

주요내용

지난 6월 4일 저녁, 주중한국문화원 다기능 공연장에서 한국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 <오페라 보야지(OPERA VOYAGE)>가 열렸다. 공연장 입구에 설치된 포스터와 안내 화면에는 공연명과 시간, 장소가 중국어와 영어로 함께 표기돼 있었는데, 이는 이번 무대가 단순한 해외 초청공연을 넘어 현지 관객과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약 9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한국 성악가와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꾸민 무대로, 베이징 관객들에게 한국 공연예술의 또 다른 매력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한국 국립 오페라단 ‘오페라 보야지’ 공연 포스터
< 한국 국립 오페라단 ‘오페라 보야지’ 공연 포스터 - 출처: 샤오홍슈(小红书) 계정(@Lucia美贞) >
공연이 열린 주중 한국 문화원 다기능 공연장은 대형 오페라 극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이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가까워 관객들은 성악가의 표정과 호흡, 목소리의 울림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은 상당수 관객들로 채워졌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현장에서 마주한 관객들의 모습은 클래식 성악 공연 역시 충분히 현지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공연 개막을 앞두고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다공연 개막을 앞두고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다
< 공연 개막을 앞두고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공연의 특징은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부에서는 작곡가 임준희의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이 소개됐다. 작품은 연극 <맹 진사댁 경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 오페라로, 프로그램 북에는 중국어로 줄거리와 등장인물 관계가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해외 관객에게 한국 창작 오페라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와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샤를 구노(Charles Gounod)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레브-투아, 솔레이!(Ah! lève-toi, soleil!)>를 비롯한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잔향>, <청산에 살리라> 등 한국 가곡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 창작 오페라와 서양 오페라, 한국 가곡이 한 무대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자막 운영 방식이었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원어 가사와 함께 한국어, 중국어 번역 자막이 제공됐다. 덕분에 관객들은 음악을 감상하는 동시에 작품의 내용과 감정을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오페라가 가진 언어적 장벽을 낮추고 관객의 몰입을 돕는 이러한 장치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어와 중국어 자막이 함께 제공되며 관객의 이해를 돕고 있
< 한국어와 중국어 자막이 함께 제공되며 관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 출처: 샤오홍슈 계정(@发现美传播美) >
무대는 비교적 단출했다. 화려한 무대장치나 대규모 세트 대신 피아노와 성악가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절제된 연출 덕분에 관객들은 음악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무대 중앙에 선 성악가들의 섬세한 표현과 풍부한 성량은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관객들은 노래가 전하는 감정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절제된 무대 속에서 성악가의 음성과 표현력이 돋보인 공연 장면절제된 무대 속에서 성악가의 음성과 표현력이 돋보인 공연 장면
< 절제된 무대 속에서 성악가의 음성과 표현력이 돋보인 공연 장면 - 출처: (좌)샤오홍슈 계정(@发现美传播美), (우)샤오홍슈 계정(@Veronique)>
중국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는 주로 케이팝이나 드라마를 통해 알려져 있지만, 이번 <오페라 보야지(OPERA VOYAGE)>는 한국 공연예술의 스펙트럼이 그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였다. 무엇보다 공연 전반에 걸쳐 현지 관객의 이해와 접근성을 고려한 기획이 돋보였다. 한국 창작 오페라에 대한 설명, 다국어 자막 제공, 친숙한 서양 오페라 레퍼토리와의 조화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베이징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단순히 한 편의 공연이 아니라, 한국 공연예술이 해외 관객과 만나고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였다. 결국 문화 교류의 성패는 무엇을 보여주느냐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오페라 보야지>는 한국 공연예술 국제 교류의 현재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샤오홍슈 계정(@Lucia美贞),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6a197d9c0000000006030164?xsec_token=ABc3Cp_RtzM00U0eYxgjInQZXa6jxzOexy_QUd82F2h80=&xsec_source=pc_search&source=web_explore_feed
- 샤오홍슈 계정(@Veronique),
https://www.xiaohongshu.com/user/profile/63833dbc000000001f01627f?xsec_token=ABBB_uTQA_qHfRTlipiPzXPyy1OJQ-jLN-IlLADxj-6YI=&xsec_source=pc_note
- 샤오홍슈 계정(@发现美传播美),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6a2180c8000000003601a29b?xsec_token=AB9nHit32FxfMONF_LYARVBZqDXdBakTTRTA1D8V_VEKM=&xsec_source=pc_search&source=web_explore_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