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 한국어 학원들의 인기가 매우 높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로 나뉜다. 한류가 미얀마에 빠르게 밀려들어왔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생겼지만, 취미나 관심보다는 취업과 관련해 선택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한 가지 미얀마의 특수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미얀마에서 공부한 미얀마 국적 고등학생들에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대학 입학을 위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싱가포르, 홍콩,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등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에 비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한국의 대학교 어학당을 다닐 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먼저 한국어를 공부하고 가려는 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 코미스어학당 문화행사 포토존(좌), 행사를 준비하는 스텝들의 모습(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제 미얀마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원들은 한국인 선생님뿐만 아니라 미얀마 선생님들을 보유한 학원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많지만 온라인을 활용한 수업도 인기가 많아 점점 수강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학원들 중에는 한국의 각 대학교와 양해각서(MOU)를 맺어 우수한 학생들을 한국으로 유학 보내는 업무를 하는 곳도 있고, 한국어능력시험-고용허가제(TOPIK-EPS)에 특화되어 한국에 노동자를 보내는 데 특화된 학원들도 존재한다. 한국에 가기 위해서 미얀마인들에게는 이 한국어 학원이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학원들도 늘어나고 학생들도 많아지다 보니 한국어 학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떡볶이, 잡채, 비빔밥, 김치 등 한식을 스스로 만들고 먹은 뒤 집에 가서 가족들과 나눠 먹는 행사도 있고, 발표회를 열어 사물놀이, 부채춤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연습해 선보이는 행사들도 진행한다. 이제 미얀마에서는 한국어 학원이라고 해서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가르치고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코미스어학당 문화행사에서 판매하는 한국 관련 물품들(좌), 한복체험으로 준비된 의상(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7월 8일 오후 1시, 미얀마 자스민 팰리스 호텔(Jasmine Palace Hotel)에서 미얀마의 유명 어학당인 코미스(KOMICE) 어학당이 코미스 케이데이 컬처 페스티벌(KOMICE K-DAY CULTURE Festival)을 개최해 학생들과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초청했다. 기존에 한국어 학당에서 진행하던 발표회나 한식 만들기와는 다르게, 호텔의 한 공간을 대여해 입구부터 미얀마에서 구하기 힘든 케이팝 가수들의 시디(CD)와 굿즈, 한국의 과자와 필기구, 의상 굿즈들도 학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젊은 미얀마인들이 좋아하는 한복 체험관과 함께, 한국어학원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코리아-미얀마 모먼트(Korea-Myanmar Moment)'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포토관, 전통 게임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모든 참석자들이 실제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잘 준비되었다고 느껴졌다. 시작부터 코미스 어학당 원장 선생님이 짧은 연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행사가 시작됐고, 참석자들이 매우 활발하게 준비된 행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코미스의 소셜미디어서비스를 통해서 볼 때도 문화행사나 여러 케이팝 커버, 양곤 대도시 투어 등 책으로만 한국어를 배우는 관계가 아니라 학생들이 여러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도 많고 학생들끼리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한 공연을 열과 성을 다해 선보였으며, 그중 한국어로 부르는 케이팝을 들으며 미얀마 사람들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럭키드로우에서 여러 상품을 걸고 진행할 때도 당첨된 학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장 선생님과 한국인 스태프들, 그리고 현지 스태프들과 학생들이 잘 뭉쳐 있어 이런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인생 네컷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좌), 인생네컷을 촬영하도록 한글과 영문으로 적힌 안내문(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어를 배우는 사제지간으로 만났으나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최신 한국 트렌드를 함께 즐기고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이번 행사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에도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런 점이 미얀마 학생들이 한국어 학원을 선택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단합하고 격려하며 활기를 불어넣어 줌으로써 미얀마 사람들에게 한국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화행사를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학생들이 얼마나 한국을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고, 이런 행사가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배우는 한국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 기회가 된다. 한국어 학당에서 해마다 이런 재미있는 행사를 연다는 것은 이들에게 한국어 수업을 넘어 한국을 향한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로 다가온다. 미얀마 땅에서 한국이 미얀마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미얀마에 따뜻한 정을 나눠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