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타이완 키즈 엑스포(2026 Taiwan Kids Expo, 台北婦幼用品展)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다. 타이완 키즈 엑스포는 임산부와 신생아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다루는 임신·출산·육아용품 전문 박람회다. 유아차와 아기 침대, 임부복, 아기띠 등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행사의 큰 장점이다. 일부 업체는 박람회 기간에 맞춰 제품을 큰 폭으로 할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는 박람회에서 구매한 다량의 상품을 수레에 싣고 이동하는 관람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타이완 키즈 엑스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한국의 출산·육아 박람회와 상당 부분 겹쳤다. 그러나 출산 답례용 케이크와 과자를 판매하는 부스에서는 대만 특유의 출산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대만에는 미위에(彌月)라는 문화가 있다. 미위에는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된 것을 뜻한다. 한국에서 아기의 출생 100일을 기념하는 것과 달리, 대만에서는 출산 후 한 달이 되는 시점을 중요하게 기념한다. 이때 부모는 친지와 지인들에게 아기의 탄생을 알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답례 선물을 돌리곤 한다.
전통적인 미위에 답례품으로는 대만식 찹쌀밥인 요우판(油飯)이나 미위에 케이크(彌月蛋糕)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카스텔라와 고급 케이크, 쿠키 세트 등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을 택배로 보내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미위에 답례 문화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에 따라 유명 베이커리 업체들은 타이완 키즈 엑스포의 한 축을 차지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미위에 답례용 케이크와 과자의 시식 및 판매가 이루어져 한국의 일반적인 육아 박람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일부 베이커리는 실제 카페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부스를 꾸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 2026 타이완 키즈 엑스포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타이완 키즈 엑스포에는 다수의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영유아 식품을 선보였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여러 규모의 한국 기업이 행사장을 찾았다. 대기업 제품으로는 남양유업의 영유아 과자 브랜드 아이꼬야와 매일유업의 요미요미 유기농 쌀떡뻥 등이 판매됐으며, 현장에서는 제품별 시식 행사도 진행됐다.
중소·중견기업의 제품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해쉼의 동결건조 과일칩을 비롯해 또또맘의 콘스낵, 딸요팝, 오곡 롱스틱, 쌀떡 과자 등이 행사장에서 판매됐다. 대만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기업 아이뽀뽀미도 롱쌀과자, 렛츠팝, 링퍼프 등 여러 제품을 선보였으며, 일부 요거트 제품을 특별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영유아용 과자 외에도 다양한 한국산 육아용품이 전시됐다. 어린이 영양제품 전문기업 베이비락은 영유아용 유산균과 종합비타민, 비타민 젤리 등을 홍보했다. 부스 한편에는 브랜드의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도 전시돼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기업들은 제품의 한국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영유아용품 기업 아가애(AGA-AE)는 ‘대만과 한국 엄마들의 선택’이라는 문구를 부스 벽면에 크게 내걸었다. 이 밖에도 다수의 브랜드가 한국 제품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홍보 방식에서는 대만 소비자들이 한국산 영유아 제품에 대해 보이는 선호와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3월에는 대만에서 한국산 영유아 식품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으로 수출된 일부 영유아 식품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건은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아주경제》가 지난 3월 3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산 영유아 식품 3개 제품이 타이베이시 위생국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타이베이시 위생국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이처럼 한국산 영유아 식품이 한 차례 안전성 논란을 겪었음에도 한국 제품에 대한 대만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선호가 크게 변화한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 브랜드들은 여전히 한국산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으며, 한국 영유아 식품을 제공하는 시식 코너에도 많은 방문객이 모였다.
올해 타이완 키즈 엑스포에서는 한국산 영유아 식품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 이후에도 한국 제품에 대한 대만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소비자 신뢰와 선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안전성 검증과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 2026 타이완 키즈 엑스포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제품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아주경제》 (2026. 03. 31), 대만서 韓·日 영유아 식품 중금속 초과 검출,
https://www.ajunews.com/view/20260331155646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