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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1스타부터 한강라면까지…베트남서 넓어지는 케이푸드

등록일
2026-08-11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베트남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베트남에서 한식이 고급 미식과 일상의 식탁에서 동시에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쪽에서는 하노이(Hà Nội)의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온빛(ONVIT)이 미쉐린 1스타를 받으며 미식계의 주목을 받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라면과 떡볶이, 간편식 등 대중적인 케이 푸드가 소비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한식의 고급화와 대중화가 나란히 진행되며 베트남 소비자의 입맛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베트남 2026』에는 하노이와 호찌민시(Thành phố Hồ Chí Minh), 다낭(Đà Nẵng)의 레스토랑 19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1곳이 미쉐린 1스타를 받았고, 하노이의 온빛도 신규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온빛은 베트남 최초의 미쉐린 스타 한식 레스토랑이다. ‘따뜻한 빛’이라는 뜻을 담은 온빛은 하노이 옌호아(Yên Hòa) 지역 그랜드 플라자 호텔 3층에 자리하고 있다. 미쉐린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에 부여되는 등급이다.
온빛 레스토랑 내부
< 온빛 레스토랑 내부 - 출처: 통신원 촬영 >
온빛을 이끄는 지준혁 셰프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한 퓨전 한식과는 다르다. 한국 음식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도, 한국과 베트남의 식재료를 억지로 섞는 것도 아니다. 한국 음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베트남에서 구할 수 있는 좋은 식재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방식이다. 지 셰프는 이를 ‘퓨전이 아닌 조화’라고 표현한다. 온빛의 요리에는 이런 철학이 그대로 담긴다. 버터와 크림 같은 재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한국의 장(醬)과 참기름, 발효의 맛을 살려 담백하고 편안한 맛을 추구한다. 대표 메뉴인 전복죽에는 베트남의 에스티(ST)25 쌀을 사용해 밥알의 식감을 살리고, 완도산 전복과 전복 내장 소스, 소량의 참기름을 더해 한국적인 맛을 표현한다. 고추장과 불고기, 한우 등 익숙한 한식 재료도 파인다이닝 코스로 다시 구성한다. 이번 미쉐린 선정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온빛의 매니저 마이 비치 응옥(Mai Bích Ngọc)은 소믈리에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요리뿐 아니라 와인 페어링과 음료 큐레이션, 고객 응대 등 다이닝 전반의 완성도까지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온빛 지준혁 셰프와 한식 시그니처 메뉴
< 온빛 지준혁 셰프와 한식 시그니처 메뉴 - 출처: 온빛 페이스북 계정(@onvithanoi) >
온빛 측에 따르면 미쉐린 스타 획득 이후 방문객 구성도 다양해졌다고 한다. 베트남인과 한국인, 그 밖의 하노이를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각각 30% 안팎으로 고르게 나뉘며 현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찾는 식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식 파인다이닝이 미쉐린 스타를 받은 것은 매우 상징적인 변화다. 과거 해외 한식당이 비빔밥과 불고기, 김치 등 익숙한 메뉴를 한국에서 먹는 방식 그대로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현지 식재료와 식문화를 이해하면서도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식이 등장하고 있다. 온빛의 미쉐린 1스타는 베트남 한식이 대중 외식을 지나 파인다이닝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상징한다.  

베트남에서 한식은 더 이상 낯선 외국 음식이 아니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알려진 떡볶이와 김밥, 치킨, 라면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익숙한 외식 메뉴가 됐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한국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넓어진 한식의 저변 위에서 한쪽에서는 파인다이닝이 미쉐린 스타를 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보다 간편하고 새로운 형태의 케이 푸드가 일상 속 소비 접점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한강라면’이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자동 조리기를 이용해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방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소비자가 라면을 고른 뒤 용기에 담아 버튼을 누르면 기계가 자동으로 물을 붓고 끓이는 방식으로, 한국 한강공원이나 편의점에서 즐기는 라면 문화를 현지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라면뿐만 아니라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잔치국수 및 냉동 컵밥, 떡볶이뿐 아니라 십원빵과 크림빵 등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를 응용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할랄 시장을 겨냥한 떡볶이와 음료 제품 등 소비층을 세분화한 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판매 중인 한강라면과 한국식 길거리 음식
<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판매 중인 한강라면과 한국식 길거리 음식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는 단순히 ‘한식 메뉴가 많아졌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과거 몇몇 대표 메뉴 중심이었던 케이 푸드가 이제 간편식과 디저트, 음료, 즉석 조리식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 환경도 케이 푸드 확산을 뒷받침한다.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이며,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30대 초반의 젊은 중위연령을 가진 소비시장이다. 여기에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친숙한 젊은 소비층이 두텁다는 점도 한국 식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한식 소비의 폭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쪽에서는 고급 코스 요리를 경험하는 소비자가 늘고, 다른 한쪽에서는 마트와 편의점에서 라면과 떡볶이를 일상적으로 소비한다. 같은 ‘한식’이지만 소비되는 방식과 가격대, 경험의 수준은 크게 달라졌다.

 미쉐린 스타를 받은 파인다이닝부터 버튼 하나로 끓여 먹는 한강라면까지, 베트남에서 한식은 고급 미식과 일상의 먹거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케이팝과 드라마를 통해 확산된 한류가 음식으로 이어지면서, 케이 푸드는 이제 베트남에서 ‘특별한 한 끼’와 ‘일상의 한 끼’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온빛(ONVIT) 웹사이트, 
https://onvithanoi.com/index.php/vi/fine-dining-han-quoc/
- 온빛(ONVIT) 페이스북 계정(@onvithanoi),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22178444374867031&set=pb.61576010938462.-2207520000&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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