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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얀마 문화외교 확대와 한국 문화의 새로운 과제

등록일
2026-09-03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미얀마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중국의 미얀마 문화외교 확대와 한국 문화의 새로운 과제
- 한국 인기 콘텐츠의 문화외교 활용-

지난 6월 미얀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양국 간 협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당시 정상 간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미얀마에서 이어지는 중국의 문화행사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8월 9일 양곤(Yangon) 국립극장에서 개최된 ‘주간 영화, 함께 나누는 이야기(Weekly Cinema, Shared Stories)’ 중국영화전 개막식과 중국 우주탐사 다큐멘터리 <선저우(Shenzhou) 13호> 시사회다. 이번 행사는 양곤 중국문화원, 미얀마 공영방송 ≪엠알티브이(MRTV)≫, 중국 미디어그룹 등이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미얀마 정보부 차관과 중국대사관 관계자, 각국 외교사절 및 미얀마 각계 인사 등 약 600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미얀마 정보부 차관은 중국 영화와 TV 콘텐츠가 미얀마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양국 국민 간 인적·문화적 교류를 심화하고 중국과 미얀마의 ‘형제적 우호관계(Pauk-Phaw)’를 강화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대사관 관계자 역시 최근 몇 년간 양국 간 영화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중국-미얀마 운명공동체’ 건설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에서 보도한 중국영화전 개막식 관련 내용
<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에서 보도한 중국영화전 개막식 관련 내용 – 출처: 주미얀마 중국대사관 공식 웹사이트 >
이번 행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중국 영화를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과 미얀마의 무형문화유산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한 사진전, 미얀마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공연, 중국 전통 서예와 종이공예 시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또한 앞으로 3개월 동안 양곤 중국문화원에서 매주 토요일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정기적으로 상영할 예정이며, <장진호 전투(The Battle at Lake Changjin)>를 비롯해 역사·기술·감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8월 20일에는 또 다른 중국 영화 <디어 유(Dear You)>가 양곤 정션시티(Junction City)에서 상영됐다. 8월 22일자 미얀마 주요 일간지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주미얀마 중국대사관 문화부와 중국-미얀마 경제협력 및 발전촉진협회(CMECD)가 주최했으며, 주미얀마 중국기업상회, 양곤대학교, 양곤교육대학교, 미얀마영화협회, 양곤중국문화원 등 다양한 기관과 여러 국가의 외교관들이 참여했다. 영화는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을 주제로 하며, 중국계 이주민들의 교류와 역사, 그리고 고향에 남은 가족에게 보내던 편지와 송금 기록인 ‘교피(Qiaopi)’라는 문화유산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중국영화 ‘디어 유’ 관련 기사 제이 시네(J Cine)의 홍보
< 중국영화 ‘디어 유’ 관련 기사(좌) / 제이 시네(J Cine)의 홍보(우) - 출처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 웹사이트(좌) / 제이 시네 공식 페이스북 계정(@JCineplexmyanmar)(우) >
이러한 사례를 보면 중국은 미얀마에서 영화를 단순한 문화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문화·과학기술·미디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문화교류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콘텐츠만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미얀마 학생들의 공연과 양국의 문화유산을 함께 구성함으로써 ‘중국이 미얀마에 문화를 전달한다’는 모습보다는 ‘중국과 미얀마가 함께 교류하고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과 청년층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는 젊은 세대에게 중국의 문화뿐 아니라 과학기술과 역사, 현대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친밀감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문화외교가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과 국가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어떠할까?


현재 미얀마에서 한국문화가 가진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다른 나라의 노래나 안무보다 월등히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케이팝 댄스 커버, 노래 커버, 랜덤플레이댄스 등을 보면 해마다 참가자들의 수준과 규모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미얀마 젊은 세대가 한국의 케이팝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역시 미얀마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 한국어를 일상 대화에 자연스럽게 섞어 사용하는 모습이나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증가 역시 이러한 한류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미얀마의 젊은 세대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은 한국문화의 인기를 당연하게 생각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사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중국이 문화행사를 많이 한다’는 사실이 아니다. 하나의 행사를 영화에만 한정하지 않고 공연, 전시, 과학기술, 교육, 청소년 참여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문화교류를 국가 간 상호 이해와 관계 강화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미얀마에서는 다양한 한국 관련 문화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팝과 같은 인기 콘텐츠는 물론이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음식,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미얀마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면 더욱 풍성한 문화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한국의 문화행사는 재미있고, 새롭고, 의미 있다”는 인식을 미얀마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쌓인 작은 경험들이 결국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관심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양국 국민을 연결하는 더 큰 문화적 기반이 될 것이다.


중국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서 문화가 국가 간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미얀마에서 이미 형성된 한국문화의 좋은 기반을 잘 지켜나가면서, 단순한 한류 확산을 넘어 미얀마와 함께 성장하고 교류하는 한국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한국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속적으로 커지기를 기대한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주미얀마 중국대사관 공식 웹사이트,
https://mm.china-embassy.gov.cn/eng/sgxw/202608/t20260825_12009578.htm
-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6. 08. 22). Myanmar-China friendship film Dear You screened in Yangon, 
https://www.gnlm.com.mm/myanmar-china-friendship-film-dear-you-screened-in-yangon/
- 제이 시네(J cine) 공식 페이스북 계정(@JCineplexmyanmar), 
https://www.facebook.com/share/19GnqKLP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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