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열풍 속 새로운 관람 문화, 종이로 줄 서기
- 한국의 독특한 대기 문화가 미얀마 공연문화에 주는 시사점 -
한국의 케이팝은 날이 갈수록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그룹과 솔로 가수들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해외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가수들이 월드투어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 숙박, 외식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케이팝 관련 정보와 공연 영상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의 이면에는 유명 가수의 출입국 시 공항 혼잡, 과도한 경호와 의전 논란, 공연장에서의 안전사고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존재한다. 팬들의 열정은 케이팝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지만, 과도한 경쟁과 혼잡은 다른 관람객과 일반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케이팝의 세계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가수와 팬, 행사 주최자가 함께 질서와 안전을 지키는 성숙한 관람 문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6년 10월 8일 미얀마의 주요 일간지 ≪엔피 뉴스(NP News)≫에 보도된 기사가 눈길을 끈다. 기사의 제목은 ‘한국 축제에서 종이로 줄 서는 자리를 맡아두는 문화 확산’으로, 한국의 일부 축제와 케이팝 관련 행사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대기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일부 행사에서는 사람들이 몇 시간씩 직접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A4 용지를 바닥이나 길가에 붙여 대기 위치를 미리 표시하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종이에는 날짜와 전화번호, 인원수 등이 적혀 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위치를 표시한 뒤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나중에 돌아와 대기한다. 이러한 모습은 2026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 <부산국제록페스티벌(Busan International Rock Festival)>의 입구 인근에서 목격되었으며, 10월 초 인천에서 열린 한일 음악 페스티벌 <엑스엠에프(XMF)>에서도 확인되었다. 또한 한국 육군의 문화축제인 <지상군 페스티벌(Ground Forces Festival)>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군 복무 중인 케이팝 그룹 멤버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국내외 팬 수백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주최 측이 안전상의 이유로 밤샘 대기를 허용하지 않자, 일부 팬들은 종이를 이용해 자리를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돌아와 줄을 서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이러한 방식이 줄 끼어들기를 방지하고 대기 순서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일부 행사에서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번호를 부여하거나 참가자들의 위치를 기록하는 등 자체적인 질서 유지 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이를 이용한 대기 방식이 공공도로와 보행 공간을 점유하거나 행사 종료 후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대기 장소와 순서, 쓰레기 처리 등에 관한 명확한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케이팝 공연과 축제가 확대될수록 행사 주최 측의 안전관리와 참가자들의 질서 의식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대기 시작 시각과 허용 장소, 입장 순서 인정 기준 등을 사전에 안내하고, 필요에 따라 번호표 발급이나 공식 대기 구역 운영 등의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 팬들 역시 공연을 즐기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안전과 통행을 존중하고 공공장소를 무단으로 점유하거나 쓰레기를 남기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 이러한 한국의 사례는 미얀마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얀마에서는 아직 공연장이나 행사장에서 질서 있게 줄을 서는 문화가 보편적으로 정착되어 있지 않아 새치기나 관람객 간 혼선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공연에 대한 과도한 열정과 관람객 밀집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관람객의 자율적인 질서 준수와 주최 측의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한편, 미얀마에서도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팬덤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을 기념해 기부활동을 진행하거나 주변 환경을 청소하는 등 사회에 기여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과 공연을 넘어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에서 종이를 활용한 대기 문화 역시 미얀마에 소개되고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한국의 사례가 미얀마 전역에 즉시 적용되기는 어렵겠지만, 케이팝 공연이나 한국문화축제 등 관람객이 집중되는 행사에서 장시간 대기가 필요한 경우 참고할 만한 운영 방식이 될 수 있다. 대기 순서를 사전에 표시하고 참가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돌아와 줄을 서도록 한다면 장시간 대기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새치기와 대기 순서를 둘러싼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효과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행사 주최 측의 명확한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 대기 순서와 자리 확보 방법을 사전에 안내하고, 공공장소 점유와 쓰레기 발생을 방지하는 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의 편의와 행사장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엔피 뉴스≫의 보도는 한국의 공연문화와 관람 방식이 미얀마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미얀마에서 케이팝과 한국 문화 관련 행사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한국의 사례 중 현지 여건에 적합한 방식을 선별해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의 문화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미얀마의 공연 문화를 더욱 질서 있고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엔피 뉴스(NP News)≫ (2026. 10. 08). တောင်ကိုရီးယားပွဲတော်တွေမှာ စာရွက်နဲ့ တန်းစီနေရာယူတဲ့ ယဉ်ကျေးမှု ပေါ်လာ, https://www.npnewsmm.com/news/6ac77143cbe4aa039913847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