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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블랙핑크에 열광하다

2020-07-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몇 개월 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내 모든 오프라인 문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점점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지난달부터 베트남 내의 모든 문화 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잠시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금 활기를 찾은 베트남의 다양한 문화 활동에 있어서 한류는 그 중심에 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뷰티 산업 등 베트남 문화 전반에 걸쳐 한류는 활개를 펴고 있다. 특히 6월에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신규 앨범을 발매해 베트남 내 케이팝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요즘 가장 핫한 주인공은 바로 블랙핑크이다. 블랙핑크가 발매한 신규 앨범 《How You Like That》과 동명의 타이틀 곡은 지난달 26일 발매와 동시에 베트남 케이팝 차트 1위에 올랐다. 블랙핑크의 인기를 시사하듯, 베트남 언론에서도 블랙핑크의 관련 기사는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3대 언론사인 《베트남 플러스(VietnamPlus)》, 《테 타오 앤드 반 호아(Thethaovanhoa)》, 《바오띤뜩(Baotintuc)》은 기사에서 블랙핑크가 음원을 발표한 후,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첫날 8,630만 회를 돌파하며 '공개 24시간 내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수' 등 5개 부문에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기록됐다는 소식을 기사화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공개 32시간 만에 조회수 1억 만회, 7일 만에 2억 회를 돌파하며 7월 6일 자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의 기록을 깨고, 세계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고 전했다.

<블랙핑크 관련 기사 내용 – 출처: VietnamPlus.vn, thethaovanhoa.vn, baotintuc.vn>

《테 타오 앤드 반 호아》는 6월 29일 자 기사에서 유튜브에서 가장 빨리 조회수 1억 회를 달성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순위별로 살펴보았는데, 1위는 블랙핑크의 , 2위는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3위는 블랙핑크의 , 4위는 싸이의 , 5위는 식스나인의 , 6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 7위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등이 순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가장 빨리 조회수 1억 회를 달성한 유튜브 뮤직비디오 순위 관련 기사 – 출처 : 테 타오 앤드 반 호아>

또한 기사에서는 상위 10위권 내에서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케이팝 아티스트들로 채워졌다고 언급하며, 이런 점에서 케이팝은 더 이상 한국인들과 외국의 일부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음악이 아닌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고 애청하는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1위와 2위에 오른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미국과 영국의 팝 아티스트들만큼 예술 활동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렇게 베트남 언론이 극찬할 만큼 현재 베트남 내에서 블랙핑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블랙핑크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하였는데,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입고 나온 한복이 베트남에서도 화제이다.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로 한복도 함께 이슈가 되고 있다 – 출처 : YG 엔터테인먼트>

한복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베트남의 정신을 상징하는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사랑하는 만큼, 한류의 한국전통의상인 한복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한국에 가장 가고 싶은 관광지를 손꼽으라고 한다면, 제주도와 서울 고궁이다. 그 외에는 한류 드라마 촬영지가 손꼽힌다. 서울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베트남인들에게 한류를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는 값진 추억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블랙핑크가 입온 한복은 고유의 전통적 디자인이 아니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형된 패션 한복이었다. 블랙핑크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 만큼 베트남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한류 팬들은 한복에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와 함께 한복이 조명받는 것은 한류가 단순히 콘텐츠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재뿐 아니라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련인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난달 베트남에서는 ‘아오자이 페스티벌’이 열렸다. 베트남의 유명한 아오자이 디자이너들이 현대적 감각에 맞게 디자인한 아오자이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행사장의 관객들 반응은 뜨거웠다. 한복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현대적 감각의 한복도 외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패션의 한 장르가 됐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블랙핑크처럼 뮤직비디오에 나온 한복을 입고 싶어한다. 벌써 온라인으로 해외배송을 주문하거나 호치민시 시내(1군)에 위치한 아오자이 의상실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며 제작을 요청하는 사례도 증가한다고 한다. 한국문화가 외국인들에게 빠르게 전파되는 만큼, 외국의 한류 팬들에게 문화를 효율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루트가 개발되어야 할 듯하다.

통신원 정보

성명 : 천석경[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치민 통신원]
약력 :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