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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싱가포르로 - 맘스터치, 페어프라이스와 손잡고 동남아 공략

등록일
2026-08-03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싱가포르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한국의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4년 만에 싱가포르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맘스터치는 싱가포르 현지 유통기업인 페어프라이스 그룹(FairPrice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8월 14일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 인근 사우스 브리지 로드에 첫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싱가포르 주요 상권에 총 3개 매장을 열고, 향후 10년간 현지 매장을 25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맘스터치가 싱가포르에 처음 들어오는 한국 브랜드이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 철수 경험을 딛고 새로운 현지 파트너와 함께 다시 시장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2019년 싱가포르 파야레바(Paya Lebar)에 첫 매장을 연 뒤 오차드로드(Orchard Road)의 더 센터포인트(The Centrepoint)와 베독(Bedok)의 이스트우드 센터(Eastwood Centre)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그러나 당시 현지 운영사였던 노사인보드 홀딩스(No Signboard Holdings)의 자회사 호커 큐에스알(QSR)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2년 2월 싱가포르 내 세 매장이 모두 문을 닫았다. 당시 현지 언론은 운영사가 일부 매장의 임대료와 관련 비용을 납부하지 못해 채무 지급 요청을 받았으며, 호커 큐에스알이 채권자 자발적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시즌과 겹쳐서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 철수를 단순히 한국 음식이나 맘스터치 브랜드에 대한 현지 수요 부족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철수 당시 보도되었던 기사들
< 철수 당시 보도되었던 기사들 - 출처: 구글 웹사이트 >
새로운 싱가포르 사업에서는 현지 파트너의 역할이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본사가 해외 매장을 모두 직접 운영하는 대신, 현지 시장을 잘 아는 기업에 일정 지역의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맘스터치는 브랜드 운영권과 메뉴, 매장 운영 방식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페어프라이스 그룹은 싱가포르 내 매장 개발과 운영, 마케팅 등 현지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페어프라이스 그룹은 싱가포르 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대표적인 유통기업이다. 슈퍼마켓 브랜드인 페어프라이스뿐만 아니라 편의점, 식음료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하 외식 브랜드 코피티암(Kopitiam)을 통해 푸드코트와 커피숍, 호커센터 등 약 80개의 외식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비자의 식생활과 상권 특성에 대한 경험을 가진 기업이 매장 운영과 마케팅을 담당한다는 점이 이번 재진출이 과거와 구별되는 가장 큰 부분이다.
페어프라이스 그룹의 브랜드들
< 페어프라이스 그룹의 브랜드들 - 출처: 페어프라이스 그룹 공식 웹사이트 >
첫 매장이 들어설 사우스 브리지 로드(South Bridge Road)는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와 차이나타운을 연결하는 지역이다. 주변에는 사무실과 상업시설,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평일에는 직장인의 점심 수요가 많고, 주말에는 관광객과 현지 방문객이 함께 찾는다. 맘스터치는 먼저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 상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뒤, 올해 안에 주요 대형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두 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10년에 걸쳐 25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은 단기적인 팝업이나 시험 운영이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맘스터치의 싱가포르 복귀 소식은 공식 발표 이전부터 현지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월 초 차이나타운 인근에 설치된 매장 가림막에는 맘스터치의 로고와 함께 브랜드 모델인 그룹 르세라핌의 모습이 등장했다. 가림막에는 르세라핌의 대표적인 이미지와 연결한 “용감한 무엇인가가 싱가포르에 온다(Something fearless is coming to Singapore)”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를 촬영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유되면서 현지 매체들도 맘스터치의 싱가포르 복귀 가능성을 잇달아 보도했다. 한국 외식 브랜드가 케이팝 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개점 전부터 브랜드를 알렸다는 점에서 음식과 대중문화가 결합한 한류 마케팅의 한 사례로도 볼 수 있다.
맘스터치의 귀환을 소개하는 ‘시엔에이(CNA)’ 뉴스기사
< 맘스터치의 귀환을 소개하는 ‘시엔에이(CNA)’ 뉴스기사 - 출처: ‘시엔에이(CNA)’ 웹사이트 >
이번 싱가포르 진출에는 동남아시아와 할랄 시장을 겨냥한 전략도 담겨 있다. 싱가포르는 인구 규모만 보면 인도네시아나 태국보다 작은 시장이지만, 다양한 인종과 종교적 배경을 가진 소비자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글로벌 관광객과 기업이 모이는 지역 거점이다. 영어가 널리 사용되고 유통·물류 체계가 발달해 있어 해외 기업이 동남아시아 사업 모델을 시험하고 운영 경험을 축적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맘스터치는 싱가포르 사업을 계기로 할랄 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와 더 넓은 이슬람 소비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회사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관련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에서 받은 인증과 싱가포르이슬람종교위원회(MUIS)가 현지 매장에 부여하는 인증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 1호점의 구체적인 인증 상태는 개점 후 매장에 게시된 인증서나 싱가포르 이슬람 종교위원회(MUIS, Majlis Ugama Islam Singapura) 공식 정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동시에 외식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소비자들은 맛뿐 아니라 가격, 접근성, 주문 속도, 배달 편의성, 종교적 식품 기준 등을 함께 고려한다.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라는 사실만으로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대표 메뉴를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가격대와 식습관에 맞는 메뉴를 구성하고, 안정적인 품질과 서비스를 여러 매장에서 일관되게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이번 재진출에서는 페어프라이스 그룹이 보유한 유통망과 외식 운영 경험이 실제 매장 확대에 어떻게 활용될지가 관심사다. 향후 맘스터치가 일반 쇼핑몰뿐 아니라 코피티암(Kopitiam)의 푸드코트과 같은 싱가포르 주민의 생활권과 가까운 지역으로 진입한다면, 한국식 치킨과 버거가 일부 한류 팬이 찾는 음식에서 현지인의 일상적인 외식 메뉴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첫 매장의 화제성을 장기적인 재방문과 매출로 연결하지 못하면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 있다.

맘스터치의 이번 복귀는 한 한국 외식 브랜드의 해외 매장 개점 소식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현지 운영사의 경영 문제로 철수했던 브랜드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유통기업과 새로운 협력 구조를 마련해 다시 도전한다는 점, 그리고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와 글로벌 할랄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8월 14일 첫 매장이 문을 연 뒤 실제 판매 메뉴와 가격, 할랄 인증 여부, 현지 소비자의 반응이 공개되면 이번 재진출 전략의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잇북(eatbook)⟫ (2026. 07. 29). Mom’s Touch To Return To SG With Famous Korean Fried Chicken And Exclusive LE SSERAFIM Merch, 
https://eatbook.sg/moms-touch-singapore/
- ⟪시엔에이(CNA)⟫ (2026. 07. 01). Korean fast food chain Mom's Touch returning to Singapore, banner with K-pop group Le Sserafim seen at Chinatown, 
https://cnalifestyle.channelnewsasia.com/dining/moms-touch-returning-singapore-le-sserafim-585371 
- 페어프라이스 그룹(FairPrice Group) 웹사이트, 
https://www.fairpricegroup.com.sg/our-group/
- ⟪마더십(Mothership)⟫ (2022. 02. 11). All 3 Mom's Touch outlets in S'pore by No Signboard abruptly close on Feb. 10,
https://mothership.sg/2022/02/moms-touch-close/
-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 (2022. 02. 11).  Fast-food chain Mom's Touch closes all 3 outlets in S'pore; 16 staff laid off,
https://www.straitstimes.com/singapore/fast-food-chain-moms-touch-closes-all-3-outlets-in-spore-16-staff-laid-off
- 구글 웹사이트
https://share.google/V0aarRKLxaSiYC2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