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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방탄소년단(BTS) 거리가 생긴다

등록일
2026-08-07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캐나다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캐나다 토론토(Toronto)의 노스욕(North York)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거리 중 일부가 일정 기간 방탄소년단(BTS) 거리로 변경된다. 토론토시는 최근 8월 21일부터 9월 23일 약 한 달간 노스욕 블러바드(North York Blvd.)에서 핀치 애비뉴(Finch Ave.)에 이르는 구간을 비티에스 블러바드(BTS Blvd.)로 변경해 임시 명예 표지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유력 일간지인 《토론토 스타(Toronto Star)》에 따르면, 이 결정은 지난주 시의회를 통과한 것으로, 방탄소년단의 토론토 공연을 앞두고 토론토시가 준비한 여러 환영 행사 중 하나다. 그 외에도 시청 앞 조형물인 'TORONTO' 사인이 방탄소년단 공연이 있는 양일간 아미(ARMY)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바뀌며, 올리비아 차우(Olivia Chow) 시장에게는 8월 22, 23일을 ‘비티에스 위켄드(BTS Weekend)’로 선포해 줄 것과 팬들에게 콘서트 당일 보라색 옷을 입도록 독려해 줄 것을 요청하는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거리에 대해 보도하는 현지 매체 - 출처: ‘토론토 스타(Toronto Star)’ 웹사이트
< 방탄소년단 거리에 대해 보도하는 현지 매체 - 출처: ‘토론토 스타(Toronto Star)’ 웹사이트 >
이러한 사실은 토론토 시의회 공식 문건(2026.MM43.74)을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토론토시는 새롭게 만들어질 표지판들은 8월 22~23일 로저스 스타디움(Rogers Stadium) 공연 종료 후 경매에 부쳐지며, 수익금 전액이 노스욕 지역 푸드뱅크에 전달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토론토 스타》는 안건을 발의한 릴리 청(Lily Cheng) 시의원의 말을 빌려, 현재 표지판 디자인을 두고 방탄소년단의 지식 재산권을 보유한 빅히트 뮤직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의회 문건에 담겨 있던 ‘지재권자 승인 필요’라는 조건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차우 시장의 ‘비티에스 위켄드’ 선포 여부는 문건상으로도, 그리고 이후 나온 어떤 언론 보도에서도 아직 확정된 사실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토론토시의회가 비티에스 블러바드 표지판 설치를 승인했음을 보여주는 시의회 문건 화면 - 출처: 토론토시 정부 웹사이트
< 토론토시의회가 비티에스 블러바드 표지판 설치를 승인했음을 보여주는 시의회 문건 화면 - 출처: 토론토시 정부 웹사이트 >
캐나다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일간지 중 하나인 《토론토 스타》는 1892년 창간돼 130년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토론토를 비롯한 지역 여론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이다. 이번 보도는 데이비드 프렌드(David Friend) 문화부 기자에 의해 8월 5일 게재됐다. 기사는 콘서트 하루 전날 굿즈 판매가 이루어지며, 행사장 밖에서 밤샘 캠핑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한 방탄소년단 공연에 맞춰 로저스 스타디움 내부 구조도 변경되는데, 아리랑 월드 투어(Arirang World Tour) 내내 선보이고 있는 360도 무대를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고, 소음 차단 및 편의시설 및 기타 개선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토론토시의 이번 노력은 2024년 ‘테일러 스위프트 웨이(Tayler Swift Way)’ 사례의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대상이 세계적인 케이팝 아티스트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케이팝이 더 이상 서구 팝 문화의 하위문화가 아님을, 도시 차원의 발 빠른 환대가 입증해 주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비티에스 블러바드 표지판이 세워지는 구간과 ‘토론토 한인 축제(Toronto Korean Festival)’의 장소가 겹친다는 점이다. 콘서트 자체는 로저스 스타디움에서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열리지만, 표지판 구간이 있는 노스욕의 멜 라스트먼 광장(Mel Lastman Square)에서는 같은 시기인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한인 축제가 함께 열린다. 매년 약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캐나다 최대 규모의 한인 축제인 만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 아미가 비티에스 표지판이 있는 거리를 걷기 위해 코리아타운에 방문하면서 한인 축제 현장까지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이번 《토론토 스타》 보도에 앞서서 《시비시(CBC)》, 《시피24(CP24)》 등 캐나다의 다른 다양한 언론 매체들도 7월 말 표결의 통과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 사안에 주목한 바 있다. 다만 그때는 안건이 통과될지가 관심사였다면, 표결이 끝난 뒤 나온 이번 보도는 승인을 이미 지나간 사실로 전제하고 굿즈 판매, 무대 구성, 팬들의 준비 상황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기사는 6년 전 코로나19로 무산됐던 토론토 공연 티켓을 갖고 있었다는 21세 팬 가브리엘라 그레이엄(Gabriella Graham)의 사연을 소개하는데, 그는 이번엔 여동생과 함께 관람석을 예매했고 좌석당 약 500달러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을 다루는 언론의 온도가 '시의회의 결정 여부'에서 '도시가 실제로 손님을 맞는 방식'으로 넘어갔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달짜리 임시 표지판 하나가 대단한 사건은 아닐 수 있지만, 이 표지판이 한인 축제, 지역 상권, 지역 푸드뱅크와 촘촘히 엮여 있다는 사실은 한류 콘텐츠가 캐나다의 공공 공간과 만나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생각된다. 8월 21일부터 노스욕 거리 곳곳에서 아미와 지역 주민, 한인 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뒤섞이는 풍경이 그 생생한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토론토 스타》 (2026. 08. 05) The BTS world tour lands in Toronto at Rogers Stadium soon. Here's how the city is rolling out the red carpet, 
https://www.thestar.com/entertainment/bts-brings-world-tour-to-rogers-stadium-next-month-the-latest-on-what-fans-need-to-know/article_8cb7b529-0731-4804-a389-a0e209ea0a08.html
- 토론토(Toronto)시 정부 웹사이트,
https://secure.toronto.ca/council/agenda-item.do?item=2026.MM4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