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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부터 컵밥, 커피까지 - 싱가포르 쇼핑몰 속 '한국식 한 끼'가 늘고 있다

등록일
2026-09-01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싱가포르

  • 해당 장르

    대중문화

주요내용

피자부터 컵밥, 커피까지 - 싱가포르 쇼핑몰 속 ‘한국식 한 끼’가 늘고 있다
- 한국 음식이 전문 한식당을 넘어 1인용 피자와 컵밥,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간편한 형태로 바뀌며
싱가포르 쇼핑몰의 일상적인 식사 선택지로 확장되고 있다 -

2026년 8월 싱가포르의 여러 쇼핑몰을 둘러보며 눈에 띈 변화 가운데 하나는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의 형태가 한층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과거 쇼핑몰의 한식당이라고 하면 삼겹살이나 찌개, 비빔밥처럼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전문 한식당이 먼저 떠올랐다. 최근에는 길쭉한 1인용 피자를 손에 들고 먹거나, 밥과 고기를 한 그릇에 담은 컵밥을 주문하고,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음료를 포장해 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8월 중순 취재를 위해 중심지에 위치한 선텍시티(Suntec City)와 비보시티(Vivo City)를 찾았을 때 한국 음식점들은 일반적인 쇼핑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었다. 별도의 ‘한국 음식 거리’나 한국문화 행사장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일본식·중식 식당 등이 모여 있는 식음료 구역 안에서 한국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다. 한 매장에서는 직사각형 모양의 피자를 한 사람씩 주문했고, 다른 매장에서는 불고기와 밥을 한 그릇에 담은 컵밥을 판매하고 있었다. 주변을 오가는 이용객들은 쇼핑을 하다가 메뉴판을 살펴보거나 음식을 포장해 이동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매장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국 음식을 간편하게 바꾸고 있었다. 이트피자(Eat Pizza)는 둥근 피자를 여러 명이 나누는 방식 대신 길이 25㎝의 직사각형 피자를 한 사람이 들고 먹기 쉽게 구성한다. 이트피자는 주문 후 이르면 약 5분 안에 제공하는 ‘그랩 앤드 고(grab-and-go)’ 형태의 한국 피자 브랜드로 소개한다.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점도 특징이다.
비보시티에 위치한 이트피자 매장의 모습 비보시티에 위치한 이트피자 매장의 모습
< 비보시티에 위치한 이트피자 매장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싱가포르에서 판매하는 메뉴 역시 현지 소비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이트피자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이트피자는 8월 18일부터 10월 16일까지 ‘오빠 렌당 스타일(Oppa Rendang Style)’이라는 기간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대표 메뉴인 ‘코리안 치킨 렌당 피자(Korean Chicken Rendang Pizza)’는 한국식 치킨 피자에 동남아시아에서 익숙한 렌당 소스를 결합한 제품으로 8.9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9,600원)에 판매됐다. 렌당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권에서 널리 알려진 향신료 고기 요리다. 한국에서 출발한 피자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을 한국식 피자에 결합했다는 점은 한국 음식의 현지화가 단순히 매운맛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가 이미 알고 있는 맛을 메뉴에 섞는 방식이다.
현지식 메뉴를 개발하는 이트피자
< 현지식 메뉴를 개발하는 이트피자 - 출처: 캐피탈랜드 웹사이트 >
또 다른 사례는 컴포즈커피(Compose Coffee)다. 컴포즈커피는 싱가포르 선텍시티, 원 래플스 플레이스(One Raffles Place), 파야레바 쿼터(PLQ Mall) 등에 매장을 운영한다. 현지 음식 매체 ≪다니엘푸드다이어리(DanielFoodDiary.com)≫는 싱가포르 매장에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같은 일반 커피뿐 아니라 한국식 음료와 크로플 등을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원 래플스 플레이스 매장은 직장인이 많은 중심업무지구에 있어 테이크아웃 수요를 겨냥한 위치라는 점이 눈에 띈다. 취재 당시 매장 안에 자리 거의 찬 상태라 대부분 음료를 받아 바로 이동했다. 좌석보다 카운터와 포장 주문이 중심으로 보였다. 한국 카페가 싱가포르에서 확장된다는 것은 한국 음식 소비가 식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커피와 음료는 점심이나 저녁처럼 특정 식사 시간에만 소비하지 않는다. 출근 전이나 점심 이후, 쇼핑 중간에도 구매할 수 있어 한국 브랜드가 소비자의 일상에 반복적으로 들어갈 기회가 더 많다.
 선텍시티에 위치한 컴포즈 커피의 모습 선텍시티에 위치한 컴포즈 커피의 모습 선텍시티에 위치한 컴포즈 커피의 모습
< 선텍시티에 위치한 컴포즈 커피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원더풀 밥상(Wonderful Bapsang)은 또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캐피탈랜드는 원더풀 밥상을 한국식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과 한국 마트 리마트(Lee Mart), 서울식 길거리 음식 공간 찬찬찬(Chan Chan Chan)을 한 공간에 결합한 형태로 소개한다. 소비자는 식당에서 한식을 먹은 뒤 같은 공간에서 한국 간식과 식품을 살 수 있다. 이 구조는 식사와 장보기를 연결한다. 한국 음식을 한 번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마친 뒤 라면이나 과자, 음료를 구입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비보시티에 위치한 원더풀 밥상의 모습비보시티에 위치한 원더풀 밥상의 모습비보시티에 위치한 원더풀 밥상의 모습
< 비보시티에 위치한 원더풀 밥상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컵밥도 한국 음식이 싱가포르의 식사 방식에 맞춰 바뀌는 사례다. 한국의 컵밥은 밥과 고기, 김치와 소스를 한 용기에 담아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발전한 음식이다. 싱가포르에서도 치킨라이스와 일본식 덮밥, 포케처럼 한 그릇에 식사를 구성하는 방식이 흔하다. 불고기와 밥을 한 용기에 담은 한국식 컵밥은 이런 기존 식사 습관과 비교적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비보시티에 위치한 북창동 컵밥의 모습비보시티에 위치한 북창동 컵밥의 모습비보시티에 위치한 북창동 컵밥의 모습
< 비보시티에 위치한 북창동 컵밥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북창동 컵밥 매장은 메뉴를 8개로 단순하게 구성하고 있었으며, 가격은 11.8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만 2,730원)에서 15.8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만 7,050원) 사이였다. 메뉴 수가 많지 않아 처음 방문한 소비자도 비교적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구조였다. 주문은 대부분 매장 앞 포스(POS)를 통해 이뤄졌고, 직원들은 유리막 안쪽에서 고객 바로 앞에서 컵밥을 즉석으로 조리하고 있었다. 완성된 음식을 빠르게 받아 갈 수 있도록 주문과 조리 과정이 한눈에 보이는 형태였다.


취재 당시 방문객은 대부분 혼자 또는 두 명 단위의 소규모 고객이었다. 여러 명이 함께 자리를 잡고 오래 식사하는 전문 한식당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주문한 고객 가운데 절반가량은 매장에서 바로 식사했고, 나머지는 음식을 포장해 가져갔다. 컵밥이라는 메뉴 자체가 혼자 빠르게 먹거나 이동하면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 방식과 잘 맞는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대 역시 일반적인 전문 한식당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편이었다. 11.80~15.80싱가포르달러라는 가격은 쇼핑몰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범위였고, 메뉴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문과 식사 모두 간단했다. 직원이 고객 앞에서 즉석으로 조리하는 모습은 ‘빠른 음식’이면서도 조리 과정이 보인다는 점에서 신선한 인상을 줬다.


현장에서 확인한 공통점은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문 한식당에서는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여러 반찬과 함께 식사하지만, 쇼핑몰의 피자와 컵밥, 커피는 주문과 식사 시간이 짧다. 혼자 쇼핑을 하는 사람이나 점심시간이 제한된 직장인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가격과 접근성도 중요하다. 한국식 바비큐나 전문 한식당보다 피자 한 판, 컵밥 한 그릇, 테이크아웃 음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난 7월 알렉산드라 빌리지 푸드센터(Alexandra Village Food Centre)에서는 한국식 삼계탕을 기다리는 긴 줄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한국 음식이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생활 공간인 호커센터(Hawker Centre)로 들어왔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8월 쇼핑몰에서 확인한 한국 피자와 컵밥, 커피는 같은 흐름이 다른 공간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커센터에서는 한국 음식이 치킨라이스와 면 요리 같은 현지 식사와 경쟁하고, 쇼핑몰에서는 글로벌 패스트푸드와 카페 브랜드 옆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판매 장소가 달라지면 한국 음식의 형태도 달라진다. 피자는 한 손에 들 수 있게 바뀌고, 불고기는 한 그릇에 담기며, 한국 카페의 음료는 이동하면서 마실 수 있는 상품이 된다.


한국 음식이 해외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먹는 방식 그대로’라는 정통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소비자가 얼마나 쉽게 주문할 수 있는지, 혼자 먹기에 편한지, 쇼핑이나 출퇴근 중 접근하기 쉬운지, 현지 가격대와 맞는지도 중요하다. 이트피자의 25㎝ 직사각형 피자와 컵밥, 테이크아웃 커피는 이런 현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8월 싱가포르 쇼핑몰에서 확인한 한국 음식은 한 가지 모습으로 정의하기 어려웠다. 취재하면서 느낀 부분은 이제 한국 음식이 특별한 날 찾아가는 외국 음식에서 쇼핑과 출퇴근 사이에 선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한 끼와 한 잔으로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이트피자(Eat Pizza) 웹사이트, 
https://www.eatpizza.sg/
- 캐피탈랜드(CapitaLand) 웹사이트,
https://www.capitaland.com/sg/malls/plazasingapura/en/stores/eat-pizza.html
https://www.capitaland.com/sg/en/shop/malls/stores/wonderful-bapsang.html?utm_source=chatgpt.com
- ≪다니엘푸드다이어리(DanielFoodDiary.com)≫ (2023. 10. 02). Compose Coffee Singapore – Popular Korean Coffee Chain At Suntec City, One Raffles Place, PLQ, 
https://danielfooddiary.com/2023/10/02/compose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