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과 피팝(P-pop),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다
- 마닐라 수놓은 <제35회 한-필 문화교류축제> -
지난 2026년 9월 15일 화요일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Manila)의 대표적 역사 문화 유산인 메트로폴리탄 극장(Metropolitan Theater)은 한국과 필리핀 양국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재외동포청, 주필리핀한국문화원,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NCCA)가 후원한 <제35회 한-필 문화교류축제(The 35th Philippine-Korea Cultural Exchange Festival)>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올해로 35회를 맞이한 <한-필 문화교류축제>는 양국이 오랫동안 쌓아온 우정을 되새기고, 현대적인 문화와 전통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민간 문화 외교의 장이다. 행사는 ‘기념 세레모니(Commemorative Ceremony)’로 그 시작을 알렸다. 무대 중앙에 있는 대형 엘이디 스크린 양옆으로는 타악기인 징을 배치하여 참가자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징을 치는 웅장한 소리가 메트로폴리탄 극장 안을 가득 채우며 두 나라의 평화와 지속적인 문화 협력을 기원했다. 이어서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이동기 대사의 축사와 필리핀한인총연합회 관계자의 환영사가 있었다. 무대 위 단상에 오른 이동기 대사는 양국 간 상호 존중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무대 정면에 있는 화면에는 “아울러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이끄시며 오늘 귀한 걸음으로 자리를 함께해 주신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재외동포청, 한국문화원, 그리고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NCCA)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인사를 전합니다”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현장에 참석한 양국 외교관과 한인 동포, 그리고 필리핀 현지 관객들은 이러한 인사에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아울러 지난 35년 동안 이어져 온 양국의 굳건한 우정을 깊이 되돌아보고, 향후 다채로운 문화 교류를 통해 두 나라 국민의 마음이 한층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연대의 메시지가 전달되어 객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공식 행사에 이어 펼쳐진 축하 공연과 경연 무대는 동서양의 조화,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한국의 고즈넉한 한옥과 단아한 한복을 입은 자태가 비쳤고, 그 앞으로 화려한 의상을 입은 현지 무용수들이 역동적인 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깊이 있는 전통과 현대적인 안무가 결합된 이 무대는 한국 문화 속에 내포된 유연한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별 초청 공연 역시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한국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EXIT)’는 악기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풍성하고 감미로운 화음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뒤이어 필리핀을 대표하여 무대에 오른 필리핀 걸그룹 ‘카이아(KAIA)’는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안무로 현지 팬들과 한국 관객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한국과 필리핀 노래가 한 자리에서 어우러져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해 준 뜻깊은 순간이었다. 축제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케이팝 커버 콘테스트(K-Pop Cover Contest)’에서는 필리핀 현지 청소년 및 청년 팀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상의에 ‘메라키(MERAKI)’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새겨진 붉은색과 흰색 조합의 의상을 입은 8인조 댄스팀은 정교한 칼군무와 열정 넘치는 표정 연기로 좌중을 압도했다. 관객석에서는 끊임없는 함성이 터져 나오며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경연에 참가한 ‘메라키’ 소속 자스민 가르시아(Jasmine Garcia) 씨는 “오랫동안 팀원들과 매일 밤을 새워가며 연습했던 결실을 마닐라의 역사적인 메트로폴리탄 극장 무대에서 맺게 되어 정말 꿈만 같다”면서 “케이팝 댄스를 추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와 문화를 접하고 좋아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춤을 통해 두 나라를 잇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축제를 찾은 크리스티나 플로레스(Cristina Flores) 씨는 “카이아 팬이라서 현장을 찾았는데, 한국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 무대와 화면 속 한복 영상이 아름다웠다. 또한 필리핀과 한국이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한 무대에서 이토록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35회 한-필 문화교류축제>는 양국 간의 정서적 거리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어준 민간 외교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적되어 온 양국의 문화적 신뢰는 오늘날 케이팝과 피팝(P-Pop), 전통예술과 현대적인 안무가 어우러져 화려한 열매를 맺고 있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 현장 관계자는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축제는 단순히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 사회와 필리핀 현지 주민들이 따뜻한 이웃으로서 마음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교류의 장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양국의 미래 세대가 문화와 예술로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무대 위 공연자와 객석에 앉은 관객이 언어 장벽을 넘어 하나가 된 이번 축제는 문화가 가진 힘이 얼마나 강력하게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를 이어주는지를 명확하게 입증해 주었다. 양국이 쌓아온 두터운 우정과 문화적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저널 온라인(Journal Online)≫ (2026. 09. 16). Celebrating shared artistic tapestry through the 35th Philippine-Korea Cultural Exchange Festival, https://buly.kr/3YGGh7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