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이에 따라 한국식 생활 문화의 확산과 함께 김치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해 가족 사업으로 출범한 ‘맘스김치(Mom's Kimchi)’는 현지 시장에 한국식 김치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의 김치의 품질과 공급이 아쉬웠던 상황을 파고들며, 현지인들의 입맛과 한국적인 전통을 잇는 가교를 자처한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 중인 김민제 대표를 만나 창업 배경과 가족 경영의 의미, 제품 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배추김치를 소개하는 맘스김치(Mom's Kimchi) 김민제 대표 - 출처: 통신원 촬영 >
인터뷰에 앞서 제품을 시식할 기회가 있었다. 김치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맵기를 조절했으며, 원하는 숙성도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설명도 함께 제공됐다. 창업한 지 1년 남짓 된 브랜드지만 꾸준히 재구매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Q1. 원래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리고 왜 김치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현재도 현지 대형 회계법인에서 회계 감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업무량이 많아 주말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지만,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현지 한식당에서 마케팅과 재무 업무를 도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저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고, 한국 김치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남아공 시장의 틈새를 발견해 김치 브랜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웹사이트 제작부터 브랜딩까지 모두 처음 접하는 일이었지만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도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만드시는 김치는 이미 한인 교회와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품질과 맛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Q2. 처음 김치를 판매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와 가족 사업으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남아공 시장에서 김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반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김치 가운데는 중국산 제품도 적지 않았고 품질 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지금이 현지인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 김치를 소개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사업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부모님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도 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사업에 참여해 소득을 얻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족 중심 운영은 이 사업의 중요한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최근 무말랭이와 갓김치를 새롭게 출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신제품 선정 기준과 현지 반응이 궁금합니다.
신제품을 준비할 때는 단순히 메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 반찬의 다양성을 소개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머니만의 비법으로 만든 무말랭이와 갓김치는 남아공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제품이며, 온라인 판매에 적합한 식감과 보관성을 갖추고 있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다소 도전적인 시도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존에 배추김치를 구매했던 고객들은 새로운 반찬이 출시될 때마다 호기심을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밥과 국수, 고기 등 다양한 음식과 곁들이기 쉽고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다양한 김치 요리를 소개하는 영상 목록 - 출처: 맘스김치 인스타그램(@momskimchi_za) >
Q4. 남아공 고객들에게 김치를 소개할 때 특별히 강조하는 철학이 있습니까?
'맘스김치'는 현재 남아공 전체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1997년 가족과 함께 남아공에 정착한 이후 수십 년 동안 현지에서 아시아 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처음 남아공에 왔을 때만 해도 스시가 낯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됐습니다. 김치 역시 언젠가는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음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정통 한국 김치를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 김치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과 남아공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맘스김치'의 철학은 맛과 진정성, 정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김치가 가족과 전통, 인내와 나눔을 상징하는 음식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 첫 고객에게 직접 배달한 김치 - 출처: 맘스김치 김민제 대표 제공 >
Q5. 판매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고객이나 순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아무래도 첫 주문을 받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첫 고객에게 직접 김치를 전달하고 싶어 55km를 운전해 찾아갔는데, 도착해보니 고객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또 제가 판매하는 김치가 고객들의 한국 문화 체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록 작은 경험일 수 있지만, 맘스김치가 남아공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의미가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Q6. 앞으로 김치 워크숍이나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현재는 제품 품질과 고객 만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워크숍이나 클래스 운영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워크숍이 단순한 요리 강습을 넘어 문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마련된다면 현지인들이 직접 김치를 만들고 한국의 발효 문화와 역사까지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Q7. 맘스김치의 향후 계획과 남아공 내 활동 포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고품질 수제 김치를 꾸준히 생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남아공 전역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더 많은 남아공 사람이 김치에 담긴 정성과 가치를 경험하고 일상 식단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치는 밥뿐 아니라 국수, 고기, 달걀, 샌드위치, 퓨전 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매력을 현지 소비자들이 알게 된다면 김치가 식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친근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며 양국 문화교류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맘스김치 김민제 대표 제공
- 맘스김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momskimchi_za), https://www.instagram.com/momskimchi_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