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과 갈등 넘어 더 단단해진 르세라핌…영국 «비비씨(BBC)» 런던 공연 앞두고 집중 조명
오는 10월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O2 Arena)에서 첫 단독 공연을 앞둔 케이팝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을 향한 현지 관심이 고조된다. 특히 영국 공영 방송 《비비씨(BBC)》는 최근 르세라핌의 음악적 성장과 팀 내부의 관계 변화, 그리고 악성 온라인 여론을 극복해 온 과정을 다룬 장문의 심층 기사로 이들의 현재를 조명했다.
《비비씨(BBC)》는 최근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르세라핌을 단순히 인기를 누리는 케이팝 걸그룹이 아닌, 갈등과 어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성장해 온 팀으로 소개했다. 특히 기사 전반에는 멤버들이 두려움과 상처를 숨기지 않고 음악과 서사로 승화하는 과정이 담겼다.
기사가 주목한 곡은 지난달 발매된 새 음반 수록곡 〈니드 유어 컴퍼니(Need Your Company)〉이다. 이 곡은 멤버 허윤진과 김채원의 관계 변화에서 출발했다. 기사에 따르면 허윤진은 "가까워지고 싶지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만 이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순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갈등을 노래한 듯 보이지만 기사는 이 곡이 오히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다룬다고 분석했다. 멤버 김채원 역시 한국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사람은 모두 다르다. 그 차이를 맞춰가는 시간이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히려 더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비비씨(BBC)»는 대중음악 역사에서 밴드 간 갈등은 흔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극복의 과정을공유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기사 도입부에서는 오아시스(Oasis), 파이브(Five), 올 세인츠(All Saints) 등 영국 유명 그룹들의 불화 사례를 언급하며 르세라핌의 성숙한 태도를 부각했다.
< 영국 공영방송 '비비씨(BBC)'가 르세라핌의 영국 공연을 앞두고 그룹의 성장 서사에 주목했다 - 출처: 쏘스뮤직(SOURCE MUSIC) >
이러한 성숙함은 르세라핌이 지나온 시간과도 연결된다. «비비씨(BBC)»는 이들이 데뷔 이후 라이브 실력부터 외모, 심지어 가족에 이르기까지 각종 악성 댓글과 온라인 비난을 받아 왔다고 전했다. 2024년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는 멤버 사쿠라가 "왜 이렇게 고통받고 울면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는 르세라핌이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적인 성과를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다섯 장의 톱10 앨범을 기록했고, 스포티파이(Spotify) 글로벌 차트에는 3만 3,000회 이상 이름을 올렸다. 역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온 점이 르세라핌을 현재 케이팝을 대표하는 그룹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음악적 변화 역시 주목받았다. 2024년 발표한 〈크레이지(Crazy)〉는 뉴욕 볼룸 문화를 차용했고, 2025년 발표한 〈컴 오버(Come Over)〉는 영국 일렉트로닉 그룹 정글(Jungle)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는 르세라핌의 음악을 두고 "시대를 앞서간다"고 평가하며 〈크레이지〉 리믹스 작업에 동참했다.
또한 지난해 공개된 싱글 〈스파게티(Spaghetti)〉를 르세라핌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았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피처링한 이 곡은 악성 댓글을 풍자한 작품으로, "우리가 정말 그렇게 형편없다면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는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 허윤진은 이번 인터뷰에서 "스파게티(Spaghetti)는 전환점이었다"며 "우리가 생각보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즐기는 모습이 우리에게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됐고, 그것이 이후 음악 방향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르세라핌의 최근 음악이 자기풍자와 유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수록곡 〈사키(Saki)〉는 사쿠라를 둘러싼 각종 루머를 풍자적으로 풀어냈으며, 멤버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을 둘러싼 시선에 위축되기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비비씨(BBC)»는 르세라핌이 〈피어리스(Fearless)〉라는 팀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뷔 초 〈피어리스(Fearless)〉가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의미했다면, 현재 이들이 말하는 'Fearless 2.0'은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힘에 가깝다는 것이다. 사쿠라는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강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연료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곧 시작될 월드투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르세라핌은 오는 7월 두 번째 월드투어를 시작하며, 10월 16일에는 런던 오투 아레나에서 첫 영국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기사는 공연에 대해 "시각적, 청각적 향연이 될 것"이라는 멤버 홍은채의 설명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영국 음악 전문 매체 《스테레오 보드(Stereo Board)》 역시 르세라핌의 유럽 활동에 주목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르세라핌은 캣츠아이(KATSEYE), 아일릿(ILLIT)과 함께 신곡 〈아이코닉 바이 미스태크(Iconic By Mistake)〉를 발표하며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넓힌다. 매체는 르세라핌의 〈퓨어플로우 투어(PUREFLOW Tour)〉가 올가을 영국과 유럽에서 진행되며, 런던 오투 아레나 공연 역시 주요 일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영국에서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잇따라 열리며 현지 팬층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 영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이 르세라핌을 단순한 인기 그룹이 아닌 갈등과 비난을 극복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온 팀으로 조명했다는 점은 의미 있게 읽힌다. 인터넷 악성 여론과 내부의 어려움을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해온 르세라핌이 영국 첫 단독 공연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현지 팬들의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런던 오투 아레나 무대는 르세라핌이 걸어온 여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비비씨(BBC)》(2026.06.04). Tough cookies: How pop group Le Sserafim overcame band tensions and internet trolls https://www.bbc.co.uk/news/articles/c7752znyle6o
-《스테레오 보드(Stereo Board)》(2026.06.11). KATSEYE, Le Sserafim And ILLIT Team Up For New Song Iconic By Mistake https://www.stereoboard.com/content/view/2518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