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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톨의 전설적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부르다

등록일
2026-06-30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영국

  • 해당 장르

    음악

주요내용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이 최근 유럽 순회공연 무대에서 한국 가요를 재해석해 관심을 모은다. 이들이 선택한 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이다.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 노래가 30여 년이 지난 현재, 영국 밴드의 공연을 통해 다시 조명받으며 한국과 영국의 음악 팬들의 관심을 동시에 모은다.

영국 브리스톨 출신의 매시브 어택은 1990년대 트립합(Trip-hop) 장르를 개척한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1988년 결성된 이들은 〈티어드롭(Teardrop)〉, 〈언피니시드 심파시(Unfinished Sympathy)〉, 〈프로텍션(Protection)〉 등의 곡을 발표하며 세계 음악계에 영향을 미쳤다. 사운드와 실험적인 음악성으로 알려진 이들은 영국 대중음악사의 한 축을 담당한다.

최근 핀란드 헬싱키 베이카우스 아레나(Veikkaus Arena)에서 시작된 유럽 순회공연에서 매시브 어택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공연 세트리스트(Setlist)에 포함했다. 이후 베를린, 브뤼셀 등 유럽 각지 공연에서도 같은 곡을 선보이며 주목받는다.

공연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매시브 어택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연 영상을 공개하자 국내외 음악 팬들은 "예상치 못한 조합", "한국 음악사의 곡이 해외에서 재조명된다", "펜타포트에서 직접 듣게 될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 매시브 어택이 최근 유럽 공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커버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 매시브 어택이 최근 유럽 공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커버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출처: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인스타그램 >
음악 매체 《엔엠이(NME)》에 따르면 매시브 어택은 이번 재해석에 대해 "우리는 이 커버를 서태지와의 연속성, 부활, 연대의 행위(act of continuity, revival and solidarity)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태지를 "국가 검열에 맞서면서도 세계적인 장르를 만들어낸 케이팝의 선구자(K-pop progenitor)"라고 표현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5년 발표한 〈시대유감〉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원래 이 곡은 당시 사전심의 제도에 의해 가사 수정 요구를 받았고, 서태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가사 없는 연주곡 형태로 음반에 수록됐다. 이후 이 사건은 대중의 관심과 논의를 촉발했고, 결과적으로 1996년 음악 사전심의 제도가 폐지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매시브 어택 역시 이러한 배경에 주목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1995년 한국 공연윤리위원회가 반검열적 내용을 담은 가사 수정을 요구했지만 서태지 측은 이를 거부했다"며 "팬들의 분노와 시민들의 지지가 사전검열 제도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매시브 어택이 단순히 한국의 곡을 재해석한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곡이 지닌 역사적 맥락까지 해외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케이팝의 세계적 성과 이후에도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한 역사와 맥락이 해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나타낸다.

매시브 어택이 〈시대유감〉을 선택한 배경에는 이들이 보여온 음악적 정체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시브 어택은 결성 초기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업과 다양한 인권·환경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내온 밴드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향 속에서 서태지의 음악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에 공감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중음악 평론가들 역시 이번 사례를 주목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과거의 히트곡이 아니라, 해외 음악인들이 현재적 의미를 발견하고 다시 해석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는 평가다.

이번 재해석은 케이팝의 세계적 성공 이후 한국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해지는 양상을 반영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주로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이제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서사에도 관심이 확장된다.

매시브 어택은 현재 유럽 순회공연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출연도 예정돼 있다.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유럽 공연에서 선보인 〈시대유감〉 재해석 무대가 한국 무대에서도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30여 년 전 한국 사회의 한 시대를 담아낸 노래가 영국의 밴드에 의해 다시 불리고, 유럽 공연장을 거쳐 다시 한국 팬들에게 돌아오는 모습은 음악이 국경과 세대를 넘어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케이팝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한 현재, 그 뿌리가 되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역시 함께 조명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매시브 어택의 선택은 주목할 만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엔엠이(NME)》 (2026. 06. 04.). Watch Massive Attack cover ‘Regret of the Times’ by Seo Taiji and Boys, https://www.nme.com/news/music/watch-massive-attack-cover-regret-of-the-times-seo-taiji-and-boys-solidarity-3949194 
- 《엠엑스디더블유엔(MXDWN)》 (2026. 06. 04.). Massive Attack Cover Seo Taiji’s “Regret Of The Times” During Recent Show In Finland, https://music.mxdwn.com/2026/06/04/news/massive-attack-cover-regret-of-the-times-during-recent-show-in-finland/
-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https://www.instagram.com/massiveattack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