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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문화 타고 한국 소비재까지…「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아세안 K-푸드페어」 역대 최대 성과

등록일
2026-07-20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베트남

  • 해당 장르

    전체

주요내용

한류 콘텐츠와 소비재를 한자리에 모은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가 7월 2일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개막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KBEE 2026 Hanoi)'와 '아세안 K-푸드페어'는 산업통상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처음 공동 개최한 행사다. 지난 4월 한·베 정상외교 이후 경제·문화 협력을 한 단계 더 확대하고, 한류 콘텐츠 팬덤을 한국 식품과 한국 뷰티 등 소비재 수출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한류박람회(KBEE)·아세안 K-푸드페어 행사장 안내배너
< 한류박람회(KBEE)·아세안 K-푸드페어 행사장 안내배너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에 들어서자 한국 뷰티와 한국 식품, 한국 패션, 케이팝이 한 공간에 펼쳐졌다. 부스마다 현지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호기심보다는 이미 익숙하게 즐기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한류가 오랜 시간 자리 잡은 베트남답게 새로운 한국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곳은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푸드테크 특별관이었다. 자동 라면 조리기에서는 이른바 '한강라면 체험'을 진행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기계가 물을 끓이고 면을 익혀 그릇째 제공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한강 라면'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다는 점도 큰 호응을 얻었다.
케이푸드테크(K-Food TECH) 부스 & 한강라면 체험존 모습
< 케이푸드테크(K-Food TECH) 부스 & 한강라면 체험존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부스에서는 단순한 시식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AI와 로봇, 디지털 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식품 생산·유통 기술과 푸드 업사이클링, 친환경 포장재 등 미래 식품산업을 함께 소개하며 한국 식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한편, '제2의 한국 식품'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넥스트 케이푸드(Global NEXT K-Food) 특별관도 함께 운영했다. 십원빵과 크림찹쌀떡 등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 간식을 비롯해 다양한 신규 제품들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세안 K-푸드페어 역시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행사였다. 오픈키친 시식·시음, 김장 체험, 셰프 라이브 쿠킹쇼가 이어졌고, 매운 라면과 냉동 컵밥, 할랄 시장을 겨냥한 떡볶이와 에이드 음료 등 전략 수출 품목을 소개했다. 라면과 소스류뿐 아니라 딸기 같은 신선 농산물까지 전시하며 한국 농식품의 폭넓은 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케이푸드페어(K-Food Fair) 체험 행사
< 케이푸드페어(K-Food Fair) 체험 행사 – 출처: '아이라이크케이푸드브이엔(Ilikekfoodvn)' 페이스북 페이지 >
한국 뷰티 부스도 하루 종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식 메이크업 체험존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퍼스널 컬러 강연에는 젊은 베트남 관람객들이 몰렸다. 한 대학생은 "좋아하는 케이팝 아이돌의 메이크업을 직접 배워보고 싶어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 뷰티 '나만의 퍼스널 컬러' 체험 행사
< 한국 뷰티 '나만의 퍼스널 컬러' 체험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전시장 한편에서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상담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생활용품 기업 생활공작소는 현지 파트너 발굴과 북부 시장 확대를 목표로 부스를 운영했다. 담당자에게 직접 전략을 들어봤다.

[현장 인터뷰] 박성중 생활공작소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생활공작소 부스 모습
< 생활공작소 부스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Q. 이번 하노이 한류박람회(KBEE) 참가 목적과 베트남 시장 전략은 무엇인가요?

A. 베트남은 이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유통과 마케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 역시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하고 북부 시장까지 사업을 넓히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Q. 현재 베트남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A. 호찌민에서는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기존 거래처뿐 아니라 신규 유통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래처를 많이 확보하기보다 브랜드 가치를 함께 키워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베트남을 동남아 진출의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만 시장에서 한국 생활용품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젊은 소비층이 많으며 경제 성장도 빠른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A. 지에스25(GS25), 케이마켓(K-Market) 등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생활용품뿐 아니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도 새롭게 선보여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갈 계획입니다.

한국문화원 부스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한복을 입어보고 한글 캘리그래피를 체험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자신의 이름이나 좋아하는 문구를 한글로 적어 기념품처럼 간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수희 주베트남한국문화원 캘리그래피 강사는 "행사 기간 약 400점의 작품을 준비했는데 대부분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뿐 아니라 한글 자체를 아름답고 디자인적인 문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을 직접 써보고 작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호응을 얻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한국문화원 부스
< 베트남 한국문화원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장 안쪽에는 현대홈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무신사 등 국내 유통기업과 케이마켓(K-Market), 삼미샵 등 현지 유통업체가 부스를 운영했다. 화장품과 의류, 생활용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 상담을 받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무신사는 한국 패션에 대한 현지 관심을 직접 확인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베트남 지역 거래액은 최근 연평균 37%씩 늘고 있다.

[현장 인터뷰] 황슬기 MUSINSA 브랜드 & 글로벌 PR
무신사 부스 모습
< 무신사 부스 모습 (사진=통신원 촬영) >
Q. 이번 2026 한류박람회(KBEE)에 처음 참가하게 된 배경과 목적은 무엇인가요?

A. 무신사는 한국의 대표 패션 기업으로서, 경쟁력 있는 한국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올해 처음 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하노이 한류박람회는 한류 콘텐츠와 소비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류 박람회인 만큼, 한국 패션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브랜드를 소개하고 현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무신사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와 한국 패션의 매력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향후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무신사는 베트남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특히 한류의 높은 인기가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나요?

A. 베트남은 젊은 소비자 비중이 높고 디지털 쇼핑에 익숙한 시장으로, 한류 콘텐츠와 한국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매우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베트남 지역 거래액은 연평균 37%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류의 확산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K-패션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 패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며, 베트남 소비자들이 한국 패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한국 패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한국만의 감성과 높은 상품 완성도를 갖춘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 패션은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개성과 브랜드 스토리를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케이팝 아티스트나 배우가 착용한 스타일을 계기로 관심을 갖지만, 실제 구매는 디자인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트남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요소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베트남 소비자들의 반응이나 소비 트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행사 현장에서는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한국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보다 이미 다양한 한국 패션 브랜드를 알고 있거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 경험이 있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스타일뿐 아니라 해외 배송 가능 여부, 구매 방법,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무신사는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인가요?

A.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를 중심으로 더 많은 해외 고객들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쉽게 만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역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꾸준히 살펴보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하노이 한류박람회와 같은 글로벌 행사 참여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한국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케이팝 무대에도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이번 박람회 홍보모델로 나선 그룹 위너(WINNER)와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를 보려는 팬들이 자리를 채웠다. 개막 전부터 위너 베트남 팬페이지에서는 응원 릴레이가 이어졌고, 팬들은 그룹 이름으로 베트남 적십자에 기부를 진행하기도 했다.
 케이팝존에 설치된 위너·피프티피프티 배너
< 케이팝존에 설치된 위너·피프티피프티 배너 – 출처: 통신원 촬영 >
성과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 국내 107개 기업과 현지 바이어 280여 개사가 참가한 B2B 상담회에서는 이틀간 1,512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이 가운데 89건이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져 총 3,326만 달러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 2022년 하노이 행사 당시 실적인 1,5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베트남은 한국의 3위 교역 대상국(2025년 946억 달러)이자 소비재 수출 4위(2026년 5월 기준) 시장이다. 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 등 한국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1억 명의 인구와 중위연령 33세의 젊은 소비시장이라는 점도 높은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류는 우리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파워"라며 한국 식품과 한국 뷰티 등 소비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도 "아세안은 우리 농식품 수출의 핵심 시장"이라며 정보 제공과 물류,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에서는 한국 관련 전시와 박람회가 이어지고 있다. 다루는 내용은 갈수록 세밀해졌고,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트렌드는 시차 없이 현지 소비자에게 닿았다. 라면과 메이크업, 한글과 패션이 뒤섞인 이번 박람회는 베트남의 한류가 문화를 넘어 경제·산업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시킨 자리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산업통상부 (2026. 07. 06). 「K-컬처와 소비재를 연계한 한-베 협력의 장 열려」 보도자료,
https://www.motir.go.kr/kor/article/ATCL3f49a5a8c/171998/view 
「아세안 케이푸드페어(ASEAN K-Food Fair) / KBEE 2026 하노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ilikekf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