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듀테크 기업 아라소프트(Arasoft)의 이름이 인도네시아 교육 관련 기사에 자주 오르고 있다. 특히 교사들의 디지털 교육과 교재 디지털화 분야에서다. 이는 인도네시아 도서출판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과서, 교재용 도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라소프트는 경상남도 진주에 본사를 둔 디지털 교육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전자책 제작 기술과 학습관리시스템(LMS), 이러닝(e-learning) 콘텐츠 제작 도구를 핵심 사업으로 한다. 국제 표준인 이펍(ePUB)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영상, 음성, 퀴즈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는데 대표적으로 ‘나모오서(NamoAuthor)’와 같은 저작 도구와 전자책 뷰어, 유통 플랫폼을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제작·유통·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라소프트의 해외 진출은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가 핵심 전략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회사는 2020년대 초반부터 수라바야(Surabaya)와 말랑(Malang) 등지에서 전자책 기술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현지 교육 환경과 수요를 검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초기 실증은 이후 인도네시아 교육 및 출판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기반이 되었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미디어·출판 그룹 꼼빠스 그라메디아(Kompas Gramedia)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전자책 플랫폼 사업에 진입했다. 한국 측이 기술을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측이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인도네시아 출판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전자책 콘텐츠 확보와 플랫폼 구축이 동시에 추진되며,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 콘텐츠 생태계와 결합하는 전략이 본격화되었다.
같은 시기 아라소프트는 교육 분야 접근을 강화했다. 동자바 지역 교사 교육기관에 약 80만 달러 규모의 EPUB 3.0 국제 표준 기반 인터랙티브 디지털 교재 제작 솔루션인 ‘나모오서(NamoAuthor)’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콘텐츠 제작 연수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오프라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의 교육 인프라 격차를 고려한 실질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현지 교사들에게 기존 종이 교재를 인터랙티브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교육하는 것으로 디지털 교육 확산의 기초를 이루는 단계다.
2025년에는 인도네시아 초중등교육부와 협력하여 전국 단위 디지털 교육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 400명의 교사가 참여한 시범사업이 진행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인터랙티브 학습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교사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시범사업을 통해 수백 개의 디지털 학습 콘텐츠가 제작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약 300만 명 규모의 교사가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었다. 또한 일부 우수 교사들은 한국에서 추가 연수를 받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양국 간 교육 협력이 심화되었다.
< 아라소프트와 인터랙티브 러닝 미디어 콘텐츠 제휴 보도자료 – 출처: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웹사이트 >
같은 해, 인도네시아 탕그랑(Tangerang)시청 역시 아라소프트 및 한국 진주시와 협력하여 스마트시티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교육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유아 교육부터 대학까지 전 교육 단계에 스마트 학습 환경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 탕그랑시청과 한국기업의 디지털 교육 변화 모색 보조 – 출처: 탕그랑시청 웹사이트 >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2026년에는 인도네시아 교사 1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약 11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교재 서비스 수출 계약 체결이 ⟪한국경제⟫에서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 계약은 특정 콘텐츠를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교육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라소프트의 전자교재 제작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현지 교육 시스템에 정착시키기 위한 실증 및 확산 사업에 가깝다. 여기서 ‘100만 명’이라는 수치는 실제 즉시 사용자 수라기보다는 해당 시스템이 확장될 수 있는 잠재적 적용 규모를 의미한다.
사업 방식은 먼저 일부 교사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이 이루어지고, 이후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명확한 납품 완료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고 실증 및 확산이 이어지는 중장기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소프트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전자책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교육 솔루션 확산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교육기관,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소프트웨어 판매를 넘어, 인도네시아 교육 시스템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교육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매스프레소(Mathpresso)가 운영하는 콴다(QANDA)는 학생이 수학 문제를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즉시 풀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모바일 앱을 통해 학생 개인을 직접 공략하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모델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출시 후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었고, 라이브 클래스 기능 등을 통해 현지 교사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이는 정부나 학교를 거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아라소프트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인공지능 기반 교육(EdTech) 분야의 뤼이드(Riiid)는 학습 데이터 분석과 개인화된 문제 추천 기술에서 강점을 보유한 곳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대규모로 운영하기보다는 현지 교육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간접 진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최대 에듀테크 기업 중 하나인 루앙구루((Ruangguru)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AI 학습 추천 기술을 현지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동남아시아 학습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현지화와 확장 가능성을 탐색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한국식 디지털 교과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을 중심으로, 교육 콘텐츠와 커리큘럼 자체를 패키지 형태로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즉, 플랫폼이나 인프라보다는 ‘콘텐츠의 질과 구조’를 경쟁력으로 삼아 학교나 교육기관 단위로 진입하는 방식이다.
과거 한국에 구몬 수학 같은 외국 에듀기업들이 진출해 맹위를 떨쳤던 것처럼 이젠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 교육시장의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교육 콘텐츠 부분에서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교재시장과 전자책 플랫폼 시장은 한국이나 일본처럼 민간 출판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와는 달리 정부가 디지털 교육 정책을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면서 교육부와 국립도서관이 시장의 기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고, 민간 기업들은 이러한 공공 플랫폼 위에서 콘텐츠와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따라서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는 교육부, 지방정부, 국립도서관, 대형 출판사 등과 협력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교과서 정책 시비(SIBI) – 출처: 시비(SIBI) 웹사이트 >
인도네시아 교육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교과서 정책 시비(SIBI, Sistem Informasi Perbukuan Indonesia)는 교육부가 검정한 모든 교과서와 참고도서를 통합 관리하는 국가 디지털 교과서 시스템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직업학교까지 사용하는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참고서, 각종 교육 자료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학생과 교사들은 필요한 교재를 디지털 형태로 이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학교도서관 운영 시스템인 슬림스(SLiMS, Senayan Library Management System)와의 연계를 통해 학교와 도서관에서 하나의 통합 검색 환경으로 교육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학교에서 실제로 교재와 교육 콘텐츠를 구매하는 과정에서는 ‘SIPLah(Sistem Informasi Pengadaan Sekolah)’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SIPLah’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학교 전용 전자조달 플랫폼으로 해외 기업이 인도네시아 학교 시장에 진출하려면 단순히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자사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SIPLah’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으로 등록하는 것이 시장 진입의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가 된다.
정권이 바뀌고 시대적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짧은 시간에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교재 플랫폼 상황을 우리 관련 기업들이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아라소프트 웹사이트,
https://www.arasoft.net/
- ≪안타라뉴스(Antara News)≫ (2024. 11. 22). Arasoft dorong digitalisasi pendidikan di Indonesia,
https://www.antaranews.com/berita/4485133/arasoft-dorong-digitalisasi-pendidikan-di-indonesia
- ≪안타라뉴스(Antara News)≫ (2026. 05. 25). Kemendikdasmen perkuat literasi anak melalui pengembangan Pojok SIBI,
https://www.antaranews.com/berita/5581235/kemendikdasmen-perkuat-literasi-anak-melalui-pengembangan-pojok-sibi?utm_source=chatgpt.com
- 탕그랑시청 웹사이트,
https://www.tangerangkota.go.id/berita/detail/58251/pemkot-perluas-transformasi-digital-pendidikan-melalui-kerja-sama-korea-selatan
-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웹사이트,
https://buly.kr/AasJWW1
- ≪와르타이벤트(Wartaevent)≫ (2021. 01. 10). Qanda Menjadi Aplikasi Pendidikan No. 1 di Indonesia,
https://wartaevent.com/qanda-menjadi-aplikasi-pendidikan-no-1-di-indonesia
- ≪콘술탄뻔디디칸(Konsultanpendidikan)≫ (2020. 10. 30) Presentasi singkat Startup Korea Selatan Riiid yang digunakan untuk mengumpulkan $42 juta untuk membangun Teknologi Pendidikan yang didukung AI,
https://konsultanpendidikan.com/2020/10/30/presentasi-singkat-startup-korea-selatan-riiid-yang-digunakan-untuk-mengumpulkan-42-juta-untuk-membangun-teknologi-pendidikan-yang-didukung-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