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대만의 커피 관련 산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영문 매체 《타이완 투데이(Taiwan Today)》의 2025년 2월 6일 보도에 따르면, 과거 대만에서는 차를 선호하는 문화적 배경과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인해 커피가 일종의 사치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대만 내 커피 문화가 점차 발달하기 시작했고, 오늘날 대만의 커피 시장은 세계 무대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대만 편의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커피는 대만 음료 시장 안에서 독자적인 소비 영역을 형성하게 되었다.
대만 최대 휴양농업 관광 정보 포털인 《농업이유망(農業易遊網)》 역시 올해 1월 20일 기사를 통해 대만 내 커피 소비량 증가에 주목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대만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2잔에 그쳤으나, 커피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며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커피가 일부 소비층의 기호품을 넘어 일상의 음료로 자리 잡으면서 대만의 커피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세 속에서 다양한 해외 커피 브랜드들도 대만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알려진 컴포즈커피(Compose Coffee) 역시 올해 대만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2024년 필리핀 외식 기업인 졸리비 그룹(Jollibee Group)에 매각되어 엄밀히 말하면 현재 필리핀 기업 소속 브랜드가 되었지만, 대만에서는 한국 커피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다.
대만의 패션지 《엘르(ELLE)》는 컴포즈커피의 대만 진출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컴포즈커피를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 커피 브랜드로 언급하며, 이들이 한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하루를 버티는 문화(冰美式續命文化)’를 대만에 전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기업 소속이라는 점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컴포즈커피는 대만 시장에서 한국식 커피 문화와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 컴포즈커피 대만 매장의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컴포즈커피는 대만 개점 당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수많은 고객을 불러 모았다. 《글로벌 커피 리포트(Global Coffee Report)》의 지난 4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들은 컴포즈커피의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개점 첫날 매출은 무려 7만 대만달러, 한화로는 약 340만 원에 이르렀다. 컴포즈커피의 모기업인 졸리비 그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혼잡 시간대에는 약 20초마다 음료 한 잔이 판매될 정도로 매장이 붐볐다. 졸리비 그룹은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가 컴포즈커피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새로운 고객들이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만 컴포즈커피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모습. 광고 모델 뷔의 컵홀더가 끼워져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만 커피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던 오픈 초기와 달리, 현재 그 열기가 다소 진정된 상태다. 통신원은 컴포즈커피가 대만에서 문을 연 지 약 3개월이 지난 6월 30일, 대만 타이베이(台北)에 위치한 컴포즈커피 매장을 직접 방문했다. 방문 당시 매장에서는 출근을 앞두고 커피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오픈 초기처럼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일반적인 수준의 대기 시간을 거쳐 음료를 받아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 매장 분위기는 한국 매장과 유사했다. 커피의 맛은 한국에서 마시던 저가형 커피 전문점의 맛과 대동소이했고, 매장 분위기 역시 한국의 컴포즈커피 매장과 큰 차이 없이 한국 매장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었다. 이처럼 높은 재현도 때문인지, 이날 매장을 찾은 한 대만인 대학원생은 “한국 교환학생 시절 마셔 보았던 컴포즈커피를 대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컴포즈커피의 대만 진출은 단순히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가 해외에 매장을 연 사례를 넘어, 한국식 커피 소비 문화가 대만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대만 내 오픈 초기에는 방탄소년단(BTS) 뷔를 앞세운 브랜드 홍보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았고, 한국 문화에 익숙한 대만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경험했던 커피 브랜드를 현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에 매장을 찾기도 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개점 초기의 뜨거운 열기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는 컴포즈커피가 팬덤 중심의 이벤트성 소비를 넘어 대만의 일상적인 커피 소비 시장 안에서 본격적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대만에는 이미 편의점 커피, 현지 카페 브랜드, 글로벌 커피 체인, 수많은 음료 전문점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경쟁 속에서 컴포즈커피가 일상 소비재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해 낼 수 있을지 향후 성적이 주목된다.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타이완 투데이(Taiwan Today)》 (2025. 02. 06). Brewing Legacy,
https://www.taiwantoday.tw/20/265544
- 《엘르(ELLE)》 (2026. 03. 30). 韓國Compose Coffee台灣首店插旗台北!BTS成員金泰亨V代言,必喝咖啡、V特調菜單推薦,
https://www.elle.com/tw/life/hot-news/g70840928/compose-coffee/
- 《농업이유망(農業易遊網)》 (2026. 01. 20). Savoring Taiwan | Exploring Hidden Coffee Treasures,
https://ezgo.ardswc.gov.tw/en/column/4897/
- 《허프포스트 코리아(HUFFPOST Korea)》 (2026. 02. 19). 필리핀 기업에 팔려간 컴포즈커피, 이번엔… : 또 다른 한국 프랜차이즈가 졸리비에 인수됐고 세상 허망해진다,
https://www.huffingtonpost.kr/article/242614
- 《글로벌 커피 리포트(Global Coffee Report)》 (2026. 04. 20). Compose Coffee reports huge demand in Taiwan,
https://www.gcrmag.com/compose-coffee-reports-huge-demand-in-taiwan/
- 졸리비 그룹(Jollibee Group) 공식 웹사이트
https://www.jollibeegroup.com/news/jollibee-groups-compose-coffee-posts-strong-taiwan-debut-as-international-expansion-acceler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