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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토리아에서 만난 한국 웹툰... 세로 스크롤에서 힙합과 드라마로

등록일
2026-09-09
수집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해당 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

  • 해당 장르

    만화

    음악

주요내용

프리토리아에서 만난 한국 웹툰... 세로 스크롤에서 힙합과 드라마로
- 한국 만화의 디지털 전환과 웹툰, 음악, 영상산업의 연결을 한자리에서 조명 -

웹툰: 확장하는 연결’ 전시 홍보 포스터
< ‘웹툰: 확장하는 연결’ 전시 홍보 포스터 - 출처: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웹사이트 >
지난 9월 1일 화요일, 프리토리아(Pretoria)의 주남아공한국문화원에서는 ‘웹툰: 확장하는 연결(WEBTOON: Expanding Connections)’ 개막식이 열렸다. 일반 관람객들 외에도 남아공 현지 만화, 일러스트, 예술계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찾았고, 전시 해설과 케이팝과 힙합 공연이 개막 행사를 가득 채웠다. 만화책과 작품 이미지, 영상, 음악, 설치물을 함께 구성한 전시는 한국 만화가 종이 지면에서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이동하고, 다시 영상과 음악 등 다른 산업으로 확장된 과정을 한 공간에 펼쳐 보였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매체에 따라 달라지는 만화의 읽기 방식이었다. 인쇄 만화가 페이지를 넘기며 서사를 따라가도록 구성됐다면, 웹툰은 스마트폰 화면을 아래로 내리는 움직임에 맞춰 장면과 여백을 배치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플랫폼의 변화가 이야기의 호흡과 장면 연출까지 바꿨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어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 게임, 음악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제시하며 한 편의 만화가 완결된 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콘텐츠의 출발점이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웹툰과 힙합의 관계를 보여주는 한국 창작자 네 명의 작품이 있었다. 먼저 김수용 작가의 <힙합(Hip Hop)>은 비보잉을 중심 소재로 삼은 한국 최초의 만화로 소개되면서 춤의 동작과 리듬을 정지된 그림에 담아내며 국내 비보이 문화의 확산에도 영향을 준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이빈 작가의 <오엔이(O.N.E.)>는 1990년대 아이돌 문화 속 청춘과 음악을 다뤘고, 김재한 작가의 <왓에버(WHATEVER)>에서는 웹툰의 서사와 힙합 음악을 결합했으며, 김봉현 작가의 <블랙아웃!(BLACK-OUT!)>은 힙합을 음악 장르를 넘어 패션과 태도, 공동체를 아우르는 문화현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개막식 공연 현장
< 개막식 공연 현장 - 출처: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kcc.sa) >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이 한 장르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선명해졌다. 만화가 춤과 음악을 기록하고, 음악은 다시 인물과 서사의 분위기를 만들며 서로의 관객을 넓혀온 게 인상적이었다. 개막식의 케이팝과 힙합 공연 역시 전시 주제를 무대 위에서 다시 보여주는 장치였다. 이미지와 영상으로 접한 리듬이 실제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웹툰을 읽는 경험과 음악을 듣고 몸으로 느끼는 경험이 한자리에서 부드럽게 연결됐다.

남아공 관람객에게 익숙한 한국 드라마를 웹툰 산업과 연결한 점도 눈에 띄었다. <이태원 클라쓰>, <여신강림>,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무빙>처럼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품들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사실은 한국 콘텐츠의 제작 구조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완성된 드라마를 먼저 접했던 관람객에게 이번 전시는 영상 뒤에 원작과 플랫폼, 작가, 지식재산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하나의 이야기가 만화에서 영상으로 이동하고 다시 음악, 게임, 상품으로 확장되는 산업 구조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시를 보러 온 남아공 관람객
< 전시를 보러 온 남아공 관람객 - 출처: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kcc.sa) >
  
이번 전시가 기존의 한국문화 행사와 구별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케이팝 공연이나 드라마 상영처럼 개별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디지털 서사가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힙합은 남아공 청년문화에도 익숙한 표현 방식이어서 한국 웹툰을 낯선 장르가 아닌 공통의 음악 문화에서 출발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남아공 관람객이 이미 알고 있는 리듬과 영상 경험을 연결고리로 삼은 셈이다.

‘웹툰: 확장하는 연결’은 오는 11월 13일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웹툰이 한국의 디지털 만화를 넘어 드라마, 음악, 게임을 잇는 원천 지식재산권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남아공 관람객에게는 익숙한 한국 영상 콘텐츠를 원작과 창작 생태계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자리가 되었다. 다만 이번 전시 만으로 남아공 웹툰 시장의 규모나 유료 소비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현지 만화가 또는 일러스트레이터와 한국 작가의 대화, 번역과 플랫폼 유통에 관한 워크숍, 남아공 창작자를 위한 공동제작 프로그램과 같은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웹사이트,
https://sa.korean-culture.org/ko/1348/board/1207/read/147087
-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kcc.sa),
https://www.instagram.com/p/DcwSY0pgkTP/?img_index=7 
https://www.instagram.com/p/DcwSggQApQk/?img_index=5